▶ 이틀째 4타 줄이며‘70타 후 60대 타수’우승방정식 가동
▶ 몰리나리-데이-스캇-우스트하이즌 7언더 공동선두 달려

타이거 우즈가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AP]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공동선두 그룹에 1타차로 추격하며 역사적인 매스터스 타이틀 도전에 뛰어 들었다.
12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제 83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틀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우즈는 7언더파를 친 공동선두 그룹을 1타차로 바짝 쫓으며 반환점을 돌아 통산 5번째 그린재킷과 15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을 향한 기대감을 부풀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11년째 멈춰 서 있는 우즈의 메이저 우승시계가 이번 주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우즈는 지금까지 매스터스에서 4차례 우승하면서 3번은 1라운드에서 70타를 치고 2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쳤다. 그런데 올해 대회서도 첫날 70타를 친 뒤 이틀째 68타를 치고 선두권으로 뛰어올라 ‘우승방정식’을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전날 방향이 자주 바뀌는 바람 때문에 샷이 조금 흔들렸다던 우즈는 이날은 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6개나 뽑아냈다. 17번과 18번홀에서 잇달아 10피트 내외 버디 찬스를 만들었으나 아쉽게 파에 그친 것으로 포함하면 충분히 더 낮은 스코어도 가능했던 라운드였다. 우즈는 이날 두 홀에서만 규정타수내에 그린을 놓쳤다.
이날 우즈가 우승권을 향한 등정이 본격화되면서 팬들의 열기도 치솟기 시작했다. 경기 내내 엄청난 환호성이 어거스타 내셔널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팬들이 몰리면서 아찔한 순간도 일었다. 14번 홀에서 페어웨이를 벗어난 곳에서 세컨샷을 친 뒤 이동하려던 순간에 갤러리와 우즈 사이를 차단하려고 달려오던 보안요원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우즈와 부딪힐 뻔했다. 마치 축구 선수가 태클을 가하는 동작이 됐는데 우즈가 살짝 다리를 들어 피하면서 큰 충돌은 없었다. 우즈는 착지 과정에서 다리를 저는 동작을 보였지만 금세 정상 걸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승 경쟁자들의 면모가 쟁쟁하기 때문이다.
우선 첫 이틀간 7언더파를 때려 공동선두에 포진한 선수들의 면면부터 만만치 않다.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이날 나란히 5타씩을 줄여 공동선두에 올랐고 2013년 매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캇(호주)도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여전히 공동선두를 지켰다.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루이스 우스트하이즌(남아공)도 공동선두 그룹에 뛰어들었다.
우즈와 함께 1타차 공동 6위에 이름을 걸친 선수들도 강력하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잔슨(미국)이 2타를 줄여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황금세대’의 일원인 잰더 쇼플리(미국)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틀 합계 5언더파를 쳐 공동 10위에 오른 욘 람(스페인)과 이언 폴터(잉글랜드)도 위협적인 우승경쟁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매스터스 통산 100번째 라운드를 치른 필 미컬슨(미국)은 티샷 난조로 1타를 잃으며 전날 3위에서 공동 12위(4언더파 140타)로 밀렸다. 김시우(23)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적어내 공동 36위(이븐파 144타)에 머물렀고 이날 1타를 줄인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도 김시우와 같은 공동 36위에 그쳤다. 이날 1타를 잃은 케빈 나도 김시우, 맥킬로이와 함께 공동 36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는 2언더파 70타를 때려 공동 29위(1언더파 143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폴 케이시(잉글랜드), 그리고 2016년 우승자 대니 윌릿(잉글랜드), 2017년 챔피언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컷 통과에 실패했다. 또 파3 콘테스트 우승자 맷 월리스(잉글랜드) 역시 8오버파로 컷 탈락,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매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징크스는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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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마지막 라운딩에서 8피트 내의 펏만 다 넣으면 우승도 바라볼수 있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