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 창업, 3년만에 디지털 혁명의 본거지 실리콘밸리로 이전
▶ “살아남으려면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골프보다는 테니스···해고되면 막일부터 시작
하이텍 기업의 미세먼지 클리닝 분야의 세계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을 창업자 김태연 회장은 시간만 나면 직접 연구실을 찾아 기술을 점검하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월드 와이드 솔루션사의 연구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중심에 위치한 라이트하우스 월드 와이드 본사 전경.
TYK 그룹 김태연 회장 경영과 비전
김태연 회장이 이끄는 TYK그룹의 메이저 기업은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Lighthouse Worldwide Solutions)이다. 본사는 북가주 실리콘밸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R&D 부문은 오리건 주 메드포드에 있다. 전 세계 50개국에 세일즈 에인전트를 두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디지털혁명의 시대에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지이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야후, 테슬라 등 최첨단 기업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곳이다. 바로 여기에서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은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하이텍 첨단 기업일수록 이 회사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은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Cleanroom Monitoring System) 분야에서 세계 최첨단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연 회장은 지난 1982년 북동부에 위치한 버몬트 주에서 회사를 창업했다. 3년 뒤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로 둥지를 옮기고 본격적으로 하이텍 사업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은 1995년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100대 기업의 하나로 선정됐다. 그리고 지금도 이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의 클린룸 시스템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IBM, 인텔, 테슬라 ,NASA(미항공우주국), 애플, 구글 등에 들어가 있다. 또 바이엘, P&G, 앰젠, 제네텍 등 글로벌 기업까지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다. 특히 NASA는 이미 오래 전부터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의 클린룸 시스템의 기술력을 사용하고 있다.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은 반도체 공장에 출입할 때 강한 공기 압력으로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장면을 연상하면 이해가 된다. 반도체 산업은 물론 갖가지 첨단 무기를 만드는 방위산업, 제약회사, 식품제조업체 등 초밀도 청정 구역을 운영하는 하이텍 기업은 모두 필연적으로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은 나노 단위의 초정밀 미세먼지와 화학물질, 박테리아 , 바이러스, 미세한 온도 차이 등을 모니터링한다. 완벽하게 청정한 조건을 요구하는 실험실과 연구실, 대형병원, 제약 공정, 식품 제조 등 먹고 살아가는 거의 모든 환경에 걸쳐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 TV, 셀폰, 컴퓨터, 전자제품부터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회사와 보이 등 항공기 제조사도 주요 고객이다. 또 치약, 음료수, 티슈 캔푸드, 여성용품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클린룸 시스템 기술이 제조 배경에 담겨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나 일반 공장과 병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공기청정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잇따라 ‘일하기 가장 좋은 직장’(The Best Place to Work)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직원들에 대한 기업의 각종 베네핏과 근무 환경, 급여 등 모든 조건을 점검해 등급을 매기게 된다. 김 회장 회사의 직원 복지와 여건 역시 기술력과 함께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은 2년마다 전 세계 70개 나라의 에이전트가 모이는 세미나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장소로는 세계 곳곳에 있는 유명 휴양지가 선정된다. 직원들이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트레이닝을 받기도 하지만 휴가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일정을 만들어 준다.
모든 비용은 물론 회사가 지불한다. 마지막 날에는 특별한 공을 세운 에이전트들에게 부상을 수여한다. 또 모든 참석자들에게 선물과 보너스를 선사한다. 회사 부담으로 교육과 휴식을 겸한 큰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이 밖에도 매년 세계 휴양지에 산재해 있는 클럽메드에서 직원들이 휴가를 갖게 지원했다.
김 회장의 남다른 사업적 통찰력은 실리콘밸리에서 회사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기업 매출은 급속도로 성장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직원을 뽑아야 했다. 중국, 필리핀, 싱가폴, 말레이지아 등에 진출하며 승승장구를 구가했다. 김 회장이 고향을 방문하던 길에 무려 200명의 직원을 대동하기도 했다.
회사가 번창을 누리고 있는 어느날 김 회장은 획기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회사 제품의 핵심을 이루는 센서를 자체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아무런 필요성이 보이지 않던 일이었다. 납품 회사는 착실하게 부품을 공급했고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 덕분에 성장하고 있었다. 문제는 아무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정교한 기술 만이 살아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정확하게 카운트하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눈 앞에 오고 있다. 그게 앞으로 우리의 사업 방향이다. 최첨단 정밀 센서를 개발해야 한다.”
김 회장은 직원들과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센서 개발을 서두르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 김 회장의 결단은 얼마 뒤 엄청난 열매로 돌아왔다. 그리고 회사를 최대의 위기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살려냈다.
10여 년 동안 사업 관계를 이어 오던 부품 공급업체가 더 이상 센서를 대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경쟁 회사가 부품 업체를 인수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이 생사의 기로에 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모두가 놀라는 일이 다시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R&D 개발팀이 3년 동안 매달려야 겨우 센서를 개발할 수 있다. 그런데 라이트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이 6개월 만에 자체 센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미콘쇼에 신제품 센서를 소개했을 때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반응은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김 회장은 장비를 모두 오픈하고 고객들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그러자 고객 중에서는 대기업 회장이 직접 전용기를 타고 와 눈으로 제품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설처럼 실리콘밸리에서 전해 오는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 중의 하나다.
김 회장 회사가 개발한 센서는 0.5마이크로미터까지 검색해 잡아낼 수 있다.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가 50~100마이트미터고 혈액세포의 크기가 7마이크로미터이다. 기체나 액체에 존재하고 있는 거의 모든 분자를 검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 온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한다. 이런 자세로 경영인과 직원이 함께 공유하면 존경과 신뢰의 밑바탕이 힘이 되고 건전한 회사로 성장한다.” 김 회장의 사업 철학이다. 그리고 김 회장이 항상 나누는 말이 있다. “뜻을 세우면 반드시 길이 있다.”
평소 검소한 생활철학을 갖고 있는 김태연 회장이 애견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비겁한 거짓 인생은 수명이 짧다. 절대 오래가지 못하고 자멸하게 된다. 비참해진다는 얘기다. 자신만 비참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까지 곤란하게 만든다. 오늘이라도 문밖을 나가면 일거리들이 많다. 닥치는 대로 하라. 그러면 훨씬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지며 저절로 기뻐진다. 오늘 하는 거다. 그리고 오늘 때문에 당신은 거짓 인생에서 빠져나와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요즘 들어 부쩍 김태연 회장에게 경기 전망을 묻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김 회장은 침체를 경고한다. 많은 경제전문가들도 불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은 2009년 이후 계속 올랐다. 이제 하강할 때가 왔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가라 앉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김 회장은 불경기에서 살아 남으려면 “돈을 쓰지 말라”고 당부한다.
“무작정 구두쇠가 되라는 게 아니다. 얻어만 먹고 대접하지 말라는 소리는 더욱 아니다. 낭비하지 말고 줄일 수 있는 건 줄이라는 것이다. 여자들은 조금 번거러워도 스킨케어는 집에서 하고 비싼 기능성 화장품보다 유기농 오일과 레몬을 이용해 피부미용을 하자.”
지출도 줄일 수 있지만 그동안 혹사 당한 피부를 경기 침체 기간 동안 쉬게 하고 피부 면역력도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이민생활의 쓴맛과 단맛을 극적으로 경험한 김 회장의 현실 감각과 패기에서 나온 조언이다.
“골프 애호가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골프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무리 저렴하게 책정해도 여럿이 모여 플레이하다보면 돈을 쓰게 된다. 사실 한인들이 유달리 골프를 좋아하는 것같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직원을 채용할 때 취미란에 골프라고 써 있으면 불이익을 겪는 일이 많다. 핸디가 싱글이라고 했다가는 취직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싱글을 유지하려면 골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하이텍 산업 현장에서 일할 사람으로는 ‘틀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 부유층과 지식층이 선호하는 운동 중 하나가 테니스다. 전신운동이 되고 근육과 심폐 운동에도 아주 좋다.”
경기가 침체되면 가장 불안한 사람들이 소규모 자영업자와 직장인이다. 만약 해고가 될 경우 즉시 막일이라도 뛰어드는 게 불황 극복의 기본 전략이 된다.
“이참에 막일이라도 하면서 그동안 못한 운동한다고 치자. 돈도 벌고 건강해진다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침체는 오래가지 못할 테니 경제가 다시 살아날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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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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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사업 성공은 축하하는데, 골프 좋아한다고 한 사람을 채용에 불이익을 준다는건, 소송을 번질수 있는거다. 채용은 일의 능력과 역량을 보고 해야지, 혹 그 회사에서 골프를 이력서에 써서 취직이 안된 사람은 소송하기 딱 좋겠네
정말 장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젊은이들 귀담아 듣고 실천해 보세요, 젊음을 낭비하지 말고 장래를 위해 사용해야 늙어 쌩 고생 안합니다.
화장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