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4회 US여자오픈 골프‘불가마 더위’와의 전쟁 되다
▶ 사흘 연속 기온 100도 돌파에 박인비·박성현 등“헉헉”

퍼팅 그린에서 연습중인 박인비(가운데)에게 남편 남기협 씨가 양산을 씌워주면서 얼음주머니를 등에 대주고 있다. <연합>

찰스턴 지역지‘포스트 앤드 쿠리어’는 스포츠섹션 1면에 더위로 인해 힘들어하는 박인비의 사진을 실었다. <연합>
“월요일과 화요일에 연습라운드 하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너무 더워서.”
제74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 대회장인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만난 박성현(26)은 이날 예정됐던 연습라운딩을 취소하고 퍼팅과 레인지에서 샷 연습만 하기로 결정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도저히 연습라운딩은 힘들다고 판단했다. 박성현은 전날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인스타그램에 “진짜 너무 더워서 정신 나감”이라고 쓰기도 했다.
사상 최초로 US여자오픈을 개최하는 찰스턴은 마치 ‘불가마’처럼 뜨겁다. 아직 5월인데 지난 주말엔 사흘 연속 낮 최고기온이 100도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렉시 탐슨(24·미국)은 “밖의 기온은 체감온도가 최소 105도(섭씨 40.6도)는 되는 것 같다. 난 플로리다 출신이지만, 18개 홀을 돌면 꽤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이런 가마솥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2008년과 2013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인비(31)는 “5월에 이렇게 더운 날씨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곳은 이미 여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남편인 남기협 씨는 28일 아내의 연습라운딩 도중 내내 함께 다니며 양산을 씌워주고 등에 얼음주머니를 대줬다. 현지 언론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는 박인비가 남편이 씌워준 우산 아래에서도 더위 탓에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을 스포츠섹션 1면 메인사진으로 실기도 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갤러리들과 자원봉사자들도 더위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대회장 곳곳에는 ‘더위를 조심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세요’(Please take precautions and drink plenty of water), ‘매우 더우니 주의하세요’(Extreme heat take precautions)라는 문구가 나붙었다.
박인비는 “이번 주는 더위와 전쟁을 해야 한다. 정말 굉장히, 굉장히 덥다”며 “제가 더위에 약한 편인데 습도도 높아서 힘들 것 같다. 대회에 맞춰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아무래도 물을 굉장히 많이 마실 것 같다. 어제도 8통은 먹은 것 같다. 우산도 꼭 써야 할 것 같다. 햇볕이 너무 뜨겁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왔는데, 들고 다니면서 써야겠다”며 말하기도 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인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은 열대의 나라 출신 답게 “난 태국 출신이라 내게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더위 적응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쭈타누깐은 “하지만 골프코스는 (더위에) 영향은 받을 것이다.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샷을 좀 더 길게 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턴은 무더위뿐만 아니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비가 거의 안 왔다. 무더위와 비가 오지 않는 게 골프코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US여자오픈의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인 잔 보든해머는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그린이 단단하고 스피드가 빠르다는 이야기 있는데, 우리는 완벽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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