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오픈 준우승 6차례 미컬슨은 그랜드슬램 타진…안병훈·이경훈·김시우 출전

켑카의 화끈한 버디 세리머니.[AP=연합뉴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US오픈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켑카는 오는 13일 부터 나흘 동안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한다.
켑카는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US오픈을 제패했다. 올해 우승하면 3년 연속 우승이다.
극한의 코스 세팅으로 악명 높은 US오픈을 3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 단 한명 뿐이다. 앤더슨은 1903년, 1904년, 그리고 1905년 US오픈을 내리 제패했다. 114년 전 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52년 벤 호건(미국), 1990년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등 2명의 전설급 스타가 3연패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웬만한 선수라면 어렵게 여기겠지만 켑카라면 얘기가 다르다.
켑카는 코스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난히 강하다. PGA투어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US오픈 2연패에 PGA챔피언십도 2년 연속 우승했다. 난도 높기로 악명 높은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 열린 지난 달 PGA챔피언십에서 켑카는 마치 딴 세상에서 온 선수처럼 코스를 요리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디오픈에서도 2015년 10위, 2017년 6위 등 두번이나 상위권에 들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펄펄 날아다니는 켑카지만 3연패라는 역사를 쓰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US오픈을 앞두고 22언더파를 몰아치며 캐나다오픈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매킬로이는 2011년 이 대회에서 16언더파로 우승한 바 있다. 코스를 까다롭게 세팅하는 US오픈에서이런 타수는 다시 나오기 힘들다. 매킬로이는 그만큼 한번 시동이 걸리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이 위협적이다.
부활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시즌 두번째이자 통산 16번째 메이저 왕관을 노린다.
우즈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가 안방이나 다름없다. 2000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15언더파로 우승했다. 당시 공동2위 그룹은 3오버파였다. 그만큼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10년 뒤 페블비치에서 치른 US오픈에서도 우즈는 4위를 차지했다.
US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전직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필 미컬슨(미국)이 점점 희미해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회를 살려낼 지도 이번 대회 관심사다.
마스터스, 디오픈, PGA챔피언십은 한번 이상 우승했지만 그는 US오픈과는 지독한 악연을 좀체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7차례 US오픈에 출전해 10번이나 톱10에 오른 미컬슨은 준우승을 6번이나 차지했다.
안병훈(28), 이경훈(28), 김시우(23) 등 '한국인 3인방'도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크한다.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는 숨 막히는 절경 속에 자리잡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는 찬사를 받는다. 그러나 페블비치는 아름다움 속에 야수의 발톱을 감춘 두 얼굴의 코스다.
2000년에는 우즈에게 15언더파의 우승 스코어를 선사했지만 2010년 우승자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은 이븐파로 정상에 올랐다. 단 한명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태평양에서 붙어오는 거친 바닷바람이 변수다.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가 자리 잡은 몬터레이 반도는 날씨가 변덕스럽다.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250번 라운드를 해봤고 캐디로 8천번 가량 코스를 돌아봤다는 토박이 케이시 보인스는 "우승 스코어는 3언더파가 될 것"이라면서 "날씨가 좋으면 5, 6언더파도 가능하다"고 ESPN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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