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메가, 우주인용 ‘스피드매스터’ 한정판 출시
▶ 스페이스 펜·버드와이저 등도 기념제품 내놓아, “우주여행에 대한 일반의 관심 다시 환기시켜”

뉴욕시 레고사에 전시돼 있는 아폴로 11호 달착륙선 모형. [AP]

아폴로 11호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오메가는 우주인 버즈 올드윈이 찼던 시계와 똑같은 스피트매스터를 출시했다. [AP]

달착륙 50주년 기념품으로 지포가 출시한 한정판 라이터. [AP]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디딘 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달 관련 비즈니스는 여전하다.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수억 명의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이를 지켜봤다. 마케터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동차와 TV에서부터 시리얼과 한 때 존재감이 약했던 파우더 드링크 ‘탱’에 이르기까지 제품들을 파는 기회로 활용하려 뛰어든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비즈니스들은 인간이 발에 거대한 첫 걸음을 내디딘 지 50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달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오메가가 천문학적 가격을 매겨 내놓은 3만4,600 달러짜리 오메가 스피드매스터이다. 한정판인 이 시계는 버즈 올드윈이 달에 내렸을 때 차고 있었던 시계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좀 더 현실적인 제품을 들자면 버드와이저가 내놓은 디스커버리 리저브이다. 이 맥주는 1960년대 제조법으로 만든 제품으로 포장에 11개의 상징적 별들을 그려 넣었다.
레고는 NASA 아폴로 11호 달착륙 세트를 내놓았다. 그리고 나비스코는 보라색 마시멜로 문 오리오 쿠키들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원 스몰 스텝’ 티셔츠와 새턴 5호 양말들, 아폴로 11호 텀블러 등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무수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들 가운데 일부는 첫 달착륙의 일부였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오메가 스피드매스터는 NASA가 1965년 이 제품을 유인 우주 프로그램용 시계로 선택하면서 우주여행의 아이콘이 됐다. NASA는 다른 두 종류의 시계 실험에 실패하면서 스피드매스터를 선택했다. 실패한 1970년 아폴로 13호 비행 때도 이 시계는 우주인들이 지구에 재진입하면서 14초간의 엔진 연소를 측정하는 데도 사용됐다. 1960년대 시계 실험을 한 NASA의 우주공학 엔지니어인 제임스 레이건은 “이 시계는 계속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메가의 골드 스피드매스터는 이 회사가 1969년 축하 디너파티에서 우주인들에게 선사했던 것과 같은 버전이다. 이보다 약간 소박한 9,650 달러짜리 스테인레스 스틸 시계는 올드윈이 달착륙선에서 내리는 모습을 레이저로 새겨 넣었다.
또 반중력 피셔 스페이스 펜이 있다. 이 제품은 특별히 아폴로 프로그램을 위해 만들었던 것이다. 고급제품 애호가들을 위해 피셔 스페이스 펜 사는 아폴로 11호 우주선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개당 700달러짜리 한정판 펜을 내놓았다. 1969년 당시 오메가와 피셔 스페이스 펜은 NASA와 계약관계에 있던 보잉, GM처럼 자신들과 아폴로 11호와의 관계를 내세워 미디어와 대중에게 적극 홍보하고 광고했다.
식품회사 스투퍼스 역시 아폴로 11호 귀환 후 이들에게 첫 음식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렸다, 당시 광고 문구는 “달에 갔다 온 사람들은 스투퍼스를 먹습니다”였다. 50년이 지난 지금 네슬레 소유의 이 브랜드는 1969년 당시 제품의 일부 조리법을 소개하는 미디어 캠페인을 벌이는 방식으로 5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하지만 아폴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기업들도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지켜본 이벤트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1969년 라이터회사인 지포는 아폴로 11호 달착륙과 우주인들은 기념하는 라이터를 출시했었다. 반세기가 지난 후 지포는 개당 100 달러짜리 50주년 기념 라이터를 1만4,000개를 한정판으로 내놓아 모두 다 팔았다. 아폴로 11화 발사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도넛을 제공했던 크리스피 크림은 50주년을 기념해 클래시컬 도넛에 크림을 넣은 새로운 도넛을 만들어 선보였다.
만약 많은 기념제품들이 복고적 감정을 안겨준다면 그것은 우주 탐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오랜 시간 동안 점차 사그라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달착륙과 아폴로 프로그램처럼 전 지구적 관심을 모았던 단일 이벤트는 없었다. ‘마케팅 더 문’이란 책을 쓴 마케팅 전문가 데이빗 미어맨 스캇은 “1972년 이후 인간의 우주여행은 너무나도 지루한 주제가 됐다”며 매번 지구만 빙빙 돌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NASA가 2024년까지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고 2030년대까지는 화성에 사람을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가운데 달착륙 50주년은 이에 대한 관심을 다시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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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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