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은 역사였다. 어릴 때 ‘책벌레’란 별명까지 있을 정도로 독서를 즐기던 나인데 역사 수업이나 역사 교과서는 왜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했는지… 암튼, 그런 내가 대학교에서는 미술사를 전공했는데, 그 학문은 내가 좋아하던 많은 학문(철학, 문학, 미술… 등등)들을 아우르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사 공부는 우선 존재의 자긍심을 위한 것이다. 역사, 특히 국사를 공부함으로써 민족은 물론 개인 스스로의 위치와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과거의 일들을 토대로 하여 현재에 부딪치는 일들을 바르게 인식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미래까지 예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이는 존재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역사 공부는 한 나라의 전반적인 문화는 물론 언어와 밀착된 학문이다.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는 한 민족의 전체적 흐름을 배우면서 얻을 수 있는 공동체 의식과 애국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한다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 특히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는, 근접한 타국들을 둔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역사 공부는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국민적인 공감대와 역사적 의식이 없다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역사 왜곡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역사 공부는 사고력과 분석력은 물론 추리력, 판단력, 해석력, 비판적 상상력 등 많은 지적 활동을 돕는다. 이런 지적 활동들은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뉴스를 보면서도 사건들이나 상황들의 거시적인 흐름과 정세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
역사 공부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꼭 필요한 학문이다. 과거의 잘못들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반성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같은 잘못들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공부이기도 하다. 그렇게 본다면, 한국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미래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다.
<
이숙진(보험설계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