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칼럼에 이어 이번 주에는 역사 왜곡의 심각성에 대한 글을 쓸까 한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역사를 왜곡할 때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역사를 사실과 다르게 말한다고 단지 기분만 나쁘고 말 것인지, 아니면 사실을 왜곡함으로써 뭔가 크게 얻는 것과 잃는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보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일본은 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계속 우기는 것일까?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면서 1905년에 제일 먼저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이 독도이고, 그후로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면서 한국의 국권마저 박탈해간다.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계속 주장하는 것은 과거 40년간의 침략 범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의 완전한 독립과 국권을 부정하는 행위인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중국의 동북공정이다. 이는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의 줄임말로, 쉽게 풀이하자면 중국이 동북 지역의 역사와 현황을 정리하기 위하여 진행하는 일련의 작업을 뜻한다. 중국은 2002년부터 이 연구서를 통하여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되면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 또한 중국의 역사 속에 귀속될 빌미가 있기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서쪽의 티베트나 동쪽의 조선족 등 55개의 소수 민족들이 모두 각자만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가 있는데도 중국은 이들을 통틀어 하나의 중국 역사로 통일하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하다못해 고구려와 발해를 당나라의 속국이라고 왜곡하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간도의 영유권에 대한 주장 때문이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된다면 간도를 돌려 달라고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애초부터 지금의 간도가 있던 영토를 다스리던 고구려와 발해 등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라고 우겨 간도의 소유권을 유지하려는 수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 왜곡은 단순히 사실들을 왜곡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정치, 경제, 사회문제, 국제문제, 지역의 헤게모니 장악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내포되어 진행중인 국가 차원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을 그저 안일하게 관망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역사를 왜곡당하는 민족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지 의문이다.
<이숙진(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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