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체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건 지난달 초다.
이전까지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8월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부진했다.
그는 경기마다 "제구가 되지 않아 실수한 것"이라며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썼다.
사투를 펼치듯 경기 초반부터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체력 문제 때문에 하체가 미세하게 흔들리자 힘으로 상대 타자를 밀어붙였다.
평소와 다른 패턴으로 인해 경기 중 이상 신호가 잡혔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 초 상대 팀 선두 타자 라이언 맥마흔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6㎞의 직구를 던지다 발목이 살짝 꺾여 마운드에서 넘어졌다.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평소 보지 못했던 낯선 모습이었다.
특기할 만한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과 유독 풀카운트 승부를 많이 했다.
그는 체력문제를 드러내기 전인 8월 초 전까지 빠른 템포로 상대 타자들과 상대했지만, 이날 만큼은 많은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류현진은 1회 찰리 블랙먼, 2회 맥마흔, 개럿 햄프슨, 4회 놀런 에러나도, 햄프슨, 5회 에러나도 등 6차례나 풀타임 승부를 펼쳤다.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고도 결정구를 던지지 못해 풀카운트, 볼넷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개의 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교체된 것도 평소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7-2로 앞선 5회 초 1사 후 블랙먼, 에러나도, 이언 데스먼드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준 뒤 교체됐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데스먼드에게 적시타를 허용하자 바로 자리를 박차고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이 잡고 있던 공을 빼앗았다.
큰 점수 차로 앞서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둔 선수에게 공을 빼앗는 모습은 흔하지 않다.
로버츠 감독이 최근 류현진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팀 내 입지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류현진으로선 답답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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