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투입하기 위해 미군 예산을 전용키로 한 것과 관련, 유럽 국가들에 그들 나라에서 진행될 미군 사업에 돈을 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5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전날 국내외 군사시설 건설에 투입할 127개의 프로젝트 예산 중 36억 달러를 전용해 175마일(약 280km) 규모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사용키로 결정했다.
해외 미군 시설 예산을 전용할 대상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19개국으로, 국가별 예산 규모는 독일 4억6천755만달러, 일본 4억568만달러, 영국 2억5천57만달러 등이다.
이와 관련해 에스퍼 장관은 런던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가 국방장관 대행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진 메시지는 비용 분담의 확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봐, 당신이 정말로 걱정된다면 우리를 위해 그 프로젝트들을 감당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은 그 메시지의 일환"이라며 "왜냐면 (예산이 전용된 사업 중) 많은 경우는 당신들의 나라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메시지의 일부는 비용 분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예산이 전용된 유럽 내 미군 사업에는 항만 운영시설, 군수 보관시설, 미군 자녀를 위한 학교 등의 건설 사업이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앞으로 수일 내에 영국과 프랑스의 카운터파트를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투입하기 위해 예산을 전용하기로 한 해외 군사시설 사업에는 성남의 군용 벙커인 탱고 지휘소와 군산 공군기지의 무인기 격납고 등 주한미군 사업도 포함돼 있다.
예산을 보면 탱고 지휘소가 1천750만달러, 군산 공군기지 격납고가 5천300만달러로 모두 주한미군 자체 사업이다.
에스퍼 장관이 예산이 전용된 해외 미군 사업에 대한 동맹국의 자금 지원을 언급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예산이 사라진 주한미군 자체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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