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윗, 골프 등 사소한 일에 골몰”
▶ “한·일 갈등 해결 위한 미국 중재 환영할 것”

【워싱턴=AP/뉴시스】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며 적극적인 외교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 사진은 4일 백악관에서 발언 중인 트럼프 대통령. 2019.09.06.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정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 두 나라가 싸우고 있다. 트럼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제하의 칼럼에서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미국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심각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경색되어가는 한국과 일본을 두고 "한국과 일본은 자리에 앉아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말한 이후 한 달 동안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지인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트윗을 날리고, 해임시킨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을 공격하고, 골프를 치는 등 사소한 일에 시간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우리 대법원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에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이미 끝난 일이라며 대법원의 결정에 항의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날로 악화됐다. 일본은 지난 7월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시켰고, 지난달 우리나라는 한일군사정보협정(GI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고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부트는 우리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공을 들인 정보협정을 파기함으로써 미국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어 부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이 갈등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중재를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트는 "트럼프는 적극적인 외교(roll-up-your sleeves diplomacy)를 해야 할 것이다"라며 "이는 트럼프가 해야할 마지막 일이다. 그는 필요한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면서 엄포를 놓거나 장광설을 늘어놓는 일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하고 골프를 치는 동안 미국이 어렵게 얻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는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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