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전 금융권 점수제 적용
▶ 240만명 연 1%P 금리 절감 기대

[서울경제DB]
신용점수가 664점으로 6등급에 단 1점이 모자란 김둘리씨는 7등급이라는 이유로 대출을 받으러 가는 곳마다 거절을 당하거나 높은 금리를 제시받았다. 김씨는 “1점만 오르면 6등급이 돼 대출상품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데 작은 차이로 대출 심사에 불이익을 당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내년부터는 이런 사례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가 대출을 해줄 때 ‘신용등급’이 아닌 ‘점수’를 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5일 “시중은행에서 시범 적용하고 있는 점수제를 내년 하반기부터는 보험사 등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자체 신용위험평가 역량이 높은 5개 시중은행은 신용점수제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이를 보험사·금융투자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유관 기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구체적으로 지금은 금융사가 신용정보회사(CB)로부터 고객의 신용등급을 받아 대출심사에 활용한다. 금융사가 자체 신용위험 관리 역량이 낮기 때문으로, 국민들은 점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도 등급이 갈리면 불이익을 받았다. 또 CB가 책정한 신용등급에 따라 금융사 간 차이 없이 획일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CB는 신용점수만 제공하고 금융사는 이를 토대로 자체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대출을 해주게 된다. 금융위는 “금융소비자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은 등급제하에서 불이익을 받는 금융소비자 약 240만명이 점수제로 연 1%포인트 수준의 금리 절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중 금융사는 내부 신용평가시스템을 마련하고 당국은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한 법령, 서민금융 상품 기준, 공공기관 업무 규정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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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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