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법원 추징 명령에 미-멕시코 줄다리기 예상
미국에 수감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사진)이 벌어들인 126억 달러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놓고 미국과 멕시코 정부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5일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구스만의 변호인들은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스만이 자신의 재산을 멕시코 정부로 이전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재산을 넘겨 대통령이 이를 멕시코 원주민 커뮤니티에 나눠주길 원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미 연방 법원은 구스만에게 ‘종신형 더하기 3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하고 마약밀매 등으로 벌어들인 재산 126억 달러에 대해 추징도 명령했다.
구스만은 자신에게 그 정도 재산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구스만 변호인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 메사는 이날 로이터에 “만약 그 정도 돈이 존재한다면 미국의 것이 아니라 멕시코의 소유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스만의 뜻이 알려지자 멕시코 대통령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5일 오전 일일 기자회견에서 “(구스만이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보도대로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멕시코 범죄자나 범죄 용의자로부터 몰수한 것들이 모두 멕시코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미국 정부 몰수 자산을 넘겨받기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앞서 범죄 수익 등을 멕시코 국민에게 돌려주는 ‘로빈후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구스만으로부터 추징한 돈을 멕시코 정부에 호락호락 넘겨줄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멕시코 마약 범죄자들이 미국에서 이익을 취한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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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people are killed to make those money? Now, fight for who's going to have it. Be sh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