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만에 ‘최저’ 수준 추락, 무역전쟁·경기둔화 ‘타격’
▶ 12곳 수익 768억달러 11%↓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수익성이 저금리와 경기둔화 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AP]
미국과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다. 무역전쟁부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란 긴장 등 지정학적 긴장에 초저금리, 세계 경기둔화 등 온갖 악재들로 연타를 맞고 있다. 이들 대형 투자은행 수익은 올 상반기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하반기에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투자은행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4일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시장정보 제공업체 코얼리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코얼리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12개 대형 미·유럽 투자은행들의 수익은 768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 감소했다. 2006년 상반기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들의 저조한 2·4분기 실적에서 이미 실적악화는 예고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채권부문 수익이 18% 줄었다고 밝혔고, 현재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주식중개 부문을 폐쇄하고 있는 도이체방크는 주식부문에서 32% 수익 감소를 공개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에서 드러나듯 투자은행들이 가장 큰 타격을 보고 있는 부문은 주식이다. 12개 투자은행의 주식 부문 수익은 전년동기비 17% 급감했다.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거래 등 거래 중개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규제강화도 주식부문을 어렵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다. 유럽이 Mifid II(금융상품투자지침 2)를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함에 따라 주식부문 수익이 더 줄었다. 이때문에 도이체방크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은행들도 주식거래·중개 부문을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에 넘길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는 채권 부문에 타격을 줬다. 고정수익자산, 상품거래 부문은 상반기 수익이 9% 감소했다. 또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자본시장 등 투자은행 부문 수익 역시 8% 줄었다.
3분기 들어서도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고 있고, ECB는 추가 인하를 예고한 상태인데다 무역전쟁은 심화하고 있고, 세계 경기둔화세는 미국으로까지 번질 기세여서 은행들의 어려움은 가중되면 됐지 완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오터너머스의 은행 부문 애널리스트 크리스티안 볼루에 따르면 주식거래 물량은 미국의 경우 5% 증가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두자리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채권물량은 전세계적으로 전년동기비 6% 증가한 반면 채권 가격 상승세로 투자은행들의 보유 채권 평가액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