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호, 월드컵 예선 첫 경기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0 완승
▶ 나상호 A매치 데뷔골 이어 정우영 그림 같은 프리킥 쐐기골

나상호(왼쪽)가 한국의 선제골을 뽑아낸 뒤 손흥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가 10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긴 여정의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첫 경기에서 전반 13분 나상호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정우영의 쐐기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원정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이날 스리랑카 원정에서 1-0으로 이겨 2연승을 달린 북한(승점 6)에 이어 H조 2위에 자리했다. 지난 5일 스리랑카와의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던 투르크메니스탄은 1승1패(승점 3)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132위인 투르크메니스탄에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가 예상됐으나 역시 월드컵 예선 원정경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얻었지만 이후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한때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후반 종반 정우영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이 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벤투 감독은 지난 5일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불안감을 자아냈던 스리백 대신 주 포메이션인 4-3-3으로 나섰다. 황의조를 꼭지점으로 손흥민과 나상호가 측면 윙포워드로 나섰고 중원엔 이재성과 황인범, 정우영이 포진했으며 포백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늘어섰고 골키퍼는 김승규가 나섰다.
한국은 8분 이용의 예리한 오른쪽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노마크 상태였던 황의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빗나가 첫 찬스를 놓쳤다. 이어 2분 뒤엔 나상호가 상대 엔드라인에서 골라인 아웃 직전 볼을 따낸 뒤 가운데로 끌고 오며 날카로운 왼발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에 막혔고 곧이어 황의조가 이재성의 그림같은 크로스 덕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 슈팅이 뛰어나온 골키퍼에 막혀 무산됐다. 조지아전에서 2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였던 황의조는 이날 첫 11분 만에 찾아온 2번의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은 잠시 후 선제골을 뽑는데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냈으나 볼이 바로 골문 앞에 있던 나상호에게 갔고 나상호가 이를 지체없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벤투호에서 태극마크를 단 나상호의 A매치 첫 골이었다.
이후 투르크메니스탄이 전반 28분 위협적인 첫 슈팅을 터뜨리는 등 반격에 나서면서 한국의 공세는 다소 수그러졌고 전반 39분엔 김진수가 골문 왼쪽에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볼을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한국은 후반 한결 강력해진 압박으로 나선 투르크메니스탄의 반격에 수차례 아찔한 순간을 넘겨야 했다. 특히 후반 11분 날카로운 왼쪽 측면 크로스 때 골문 정면으로 쇄도한 무라트 야쉬예프의 슬라이딩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4분엔 아르슬란 아마노프의 왼발슛이 약해 골키퍼 김승규의 정면으로 향했고 28분엔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전력질주로 수비에 가담한 손흥민이 상대 볼을 빼앗아내 위기를 넘겼다.
잠시 불안했던 분위기는 후반 35분 진정됐다.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왼쪽 뒤쪽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그림같은 오른발 무회전 킥으로 상대 골문 왼쪽 상단을 꿰뚫었다. 이후 안정감을 되찾은 한국 대표팀은 사기가 떨어진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나머지 시간 동안 큰 위기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로 9월 A매치 2연전을 마무리한 벤투호는 다음 달 10일 스리랑카와 홈에서 2차전을 치른 뒤 다음달 15일에는 평양 원정으로 북한과 3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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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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