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란히 7이닝 무실점 호투
▶ 류현진은 부진 탈출·디그롬은 다저스 약세 극복

류현진 [AP=연합뉴스]

제이컵 디그롬 [AP=연합뉴스]
'사이영상 라이벌의 맞대결'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명품 투수전이었다.
14일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은 나란히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없이 안타 2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메츠 타선을 무력화했다.
디그롬은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면서 안타 3개를 맞고 삼진 8개를 빼앗았다. 디그롬도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불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메츠의 3-0 승리로 끝났지만, 선발투수들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 대결을 했다.
류현진과 디그롬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투수들이다.
류현진은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짠물 투구로 사이영상에 다가서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40에서 2.35로 더 내려갔다.
디그롬은 힘찬 강속구를 앞세워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투수다. 디그롬은 평균자책점 2.61로 류현진을 뒤쫓으면서 탈삼진 부문 1위(239개)를 질주 중이다.
류현진과 디그롬의 숨 막히는 대결에 양 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돌아서야 했다.
류현진은 2회 말 로빈슨 카노, 3회 말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3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처리했다.
7회 말에도 메츠의 3∼5번 중심 타자인 제프 맥닐, 피트 알론소, 윌슨 라모스를 무안타로 꽁꽁 묶으며 끝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47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도전하는 괴물 신인 알론소는 류현진에게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꼼짝없이 당했다.
디그롬도 2회 초 코디 벨린저에게 첫 안타를 내주고 AJ 폴록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이후 16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7회 초 코리 시거와 폴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개빈 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에게는 더욱 뜻깊은 투수전이었다.
류현진은 앞서 3경기 연속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조기 강판당하고,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9.95에 달하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로 꼽히던 류현진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는 처방을 받고 휴식을 취하자 류현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13경기 만에 무볼넷 경기를 펼치면서 칼 같은 제구력을 회복했다.
디그롬은 류현진이 주춤한 사이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부상한 투수다.
디그롬은 6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펼치며 후반기 강자 면모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이 메츠의 홈인 시티필드에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로 잘 던져 자신감이 있었던 것과 달리, 디그롬은 다저스를 만난 9경기에서 무승 4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약했다.
류현진은 최근 부진을, 디그롬은 다저스 상대 약세를 극복하며 명품 투수전을 벌인 덕분에 시즌 막판까지 사이영상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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