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초식동물 팔로르체스테스 다리 화석 분석

다리 화석을 통해 추정한 1천㎏이 넘는 팔로르체스테스 몸집 [하젤 리처즈 제공]
호주에는 캥거루처럼 육아낭을 가진 대형 초식동물인 '팔로르체스테스(Palorchestes)'라는 유대류(有袋類)가 존재했다.
지난 2천500만년 간 호주대륙 동쪽에서 살았지만 멸종하고 지금은 화석만 남아있다.
두개골은 '브라질맥'이라고도 불리는 주둥이가 뾰족한 '테이퍼(tapir)'를 닮았고 큰 발톱에 거대한 몸집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팔·다리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PLoS)에 따르면 호주 모내시대학의 하젤 리처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기존에 발굴된 60개 이상의 팔로르체스테스 골반뼈와 다리 화석을 지질시대 별로 분류하고 정밀 분석해 네 다리의 기능과 진화 과정 등을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를 통해 이런 의문이 풀리게 됐다.
연구팀은 팔로르체스테스가 진화를 거치면서 몸집은 점점 더 커지고 형태학적으로 기괴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상에 살아있는 어떤 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몸과 행태를 보였다고 했다.
사지 화석을 토대로 몸집을 추정한 결과, 가장 최근에 멸종한 대형 팔로르체스테스 종의 몸무게는 1천㎏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로르체스테스의 골반뼈 화석 [플로스원 화면 캡처]
앞다리는 근육이 고도로 발달해 나뭇잎이나 가지를 잡거나 긁어낼 수 있으며, 주 관절은 다른 포유류와 달리 약 100도 각도 고정돼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먹이를 구하는 도구로만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팔로르체스테스의 다리 형태를 처음으로 규명함으로써 몸집과 함께 다른 포유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고정 관절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했다.
팔로르체스테스의 화석 중 어깨와 발목 부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나 이미 발굴된 화석 중에 포함돼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공공 과학도서관이 운영하는 오픈 액세스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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