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저 1위표 23장 선두, 19장 디그롬 맹추격 와중에 3위로 밀려
▶ 다저스 전설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사이영상…시즌 전체를 보라”...21일 콜로라도 상대 시즌 13승 도전

류현진이 지난 14일 뉴욕 메츠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4경기 연속 부진에서 벗어났다. [AP]
류현진(32·LA 다저스)이 MLB닷컴의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 1위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MLB닷컴이 16일 공개한 모의투표 결과를 보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후보 중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가 1위표 42장 중 23장을 휩쓸어 165점으로 1위를 달렸다. 이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가 1위표 나머지 19장을 다 가져가며 156점으로 셔저를 바짝 맹추격했다.
그동안 MLB닷컴의 5차례 모의 투표에서 4번이나 1등을 차지한 류현진은 이번엔 1위표를 한 장도 못 받고 3위로 처졌다. 류현진의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위표를 받지 못해 두 선수보다 크게 뒤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 소속 기자 42명은 양대리그 사이영상 후보를 3명씩 추려 투표했다. 1위표는 5점, 2위표는 3점, 3위표는 1점으로 환산해 총점으로 순위를 매겼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이전 4경기에서의 부진을 어렵사리 끊었다. 류현진은 직전 4경기에서 총 19이닝동안 21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 9.95로 크게 흔들렸으나 이날 경기에서 다시 놀라운 호투를 보이며 슬럼프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올해 27번의 등판에서 22번이나 2자책점 이하로 던졌고, 단 7경기만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며 시즌 전체적으론 이보다 견고할 수 없다고 호평했지만 MLB닷컴 기자들의 표심은 셔저와 디그롬 두 선수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셔저는 9이닝당 탈삼진(12.51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2.31), 조정 수비무관평균자책점(xFIP·2.97)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린다. 야수의 수비 지원을 별개로 투수 혼자의 능력으로만 따지면 셔저만한 투수가 없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은 최근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9의 빼어난 투구를 바탕으로 2년 연속 수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디그롬은 190이닝을 던져 부상을 겪은 셔저(159⅔이닝)와 류현진(168⅔이닝)을 압도한다. 탈삼진 부문에선 부동의 1위(239개)다.
‘악몽의 8월’ 탓에 류현진이 사이영상에서 멀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두 차례 등판이 남았기에 희망을 접을 순 없다. 류현진은 ESPN 사이영상 집계에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141.2점)에 이어 2위(137점)에 올랐다. 탐 탱고 사이영상 지수에서도 류현진은 디그롬(72.9점) 다음으로 높은 67.1점을 받았다.
한편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전설 오럴 허샤이저는 “시즌 전체를 보라. 류현진이 더 나은 시즌을 보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허샤이저는 16일 미국 매체 TMZ닷컴에 실린 인터뷰 영상에서 ‘누가 NL 사이영상을 받을까’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당연히 류현진”이라고 답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의 짧은 슬럼프 기간만 보지 말고, 전체 시즌을 보라. 그러면 류현진이 더 나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내 마음과 심장이 그렇게 말한다.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샤이저는 생애 통산 204승150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전성기를 다저스에서 보냈고, 198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사이영상,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월드시리즈 MVP를 석권했다. 한 시즌에 정규시즌 MVP와 월드시리즈 MVP, 사이영상을 모두 품에 안은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허샤이저가 유일무이하다.
한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MLB닷컴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가 20~22일 벌어지는 콜로라도 3연전에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를 차례로 내보낸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올해 5번째로 콜로라도와 맞붙는다. 앞서 4차례 대결에선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4.87로 고전했다. 류현진 상대 통산 타율이 0.536(28타수 15안타)에 달해 ‘류현진 킬러’로 자리매김한 놀란 아레나도를 비롯, 이언 데즈먼드와 찰리 블랙먼 등 류현진을 상대로 강한 면을 보이는 타자들이 즐비해 다시 한 번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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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한 나라에서 골프나 다른 운동으로 이름을 미 주류에 올릴수 있다는 자체로도 대단하다고 봅니다. 물론 류선수도 최선을 다 했을것이고... 세계의 벽이 높지만 그래도 자랑스럽습니다. 월드시리즈에서 뭔가 보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