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은 사탕수수와 사탕무의 즙을 가열해 검은 빛깔이 될 때까지 졸인 것으로 정제하지 않아 일반 설탕보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강한 단맛’으로 알려진 흑당을 지나치게 섭취하다간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0년 대만 스린 야시장에서 탄생해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흑당라떼·흑당밀크티 등 흑당음료 한 잔에는 30~50g 정도의 당이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 25g(하루 총칼로리 섭취량의 5% 이내)을 훌쩍 뛰어 넘는다.
서울시가 지난 5~6월 서울 시내 흑당음료 판매점을 조사한 결과, 흑당음료 1컵(평균 중량 308.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41.6%(41.6g) 수준이며 최대 57.1%까지 조사됐다. 흑당음료 1컵에 각설탕(3g) 약 14개 분량의 당류가 있는 것이다.
칼로리가 높고 단 흑당음료는 혈당을 급격히 높이기에 과잉 섭취하면 비만이나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박상미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흑당이 건강한 단맛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당 성분이기에 과다 섭취는 건강을 위협한다”라며 “열량이 높은 단 음료를 주기적으로 마시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다.
흑당이 혈청과 간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칼륨·철분·칼슘 등이 미미해 건강을 위해서라면 흑당이 든 식품을 굳이 택할 필요는 없다. 이정주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파트장은 “흑당 같은 이당류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칼로리가 높으므로 당뇨병·비만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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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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