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한 식당 이용객을 중심으로 지난달 22일부터 A형간염 환자가 집단 발병하고 있다. 확진 환자만 지금까지 69명에 이른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염증성 간질환.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일·어패류, 감염자 혈액 수혈이나 성접촉·주사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생기기 2주 전 황달이 나타나고 발생 1주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5∼50일(잠복기) 뒤 발열, 심한 피로감, 두통·식욕부진·구역·구토·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이 감기·몸살·장염과 비슷하지만 콧물·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하며 1주일 안에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감염자 상당수는 암갈색 소변이나 황달 등 후반기 증세가 나타나야 병원을 찾는다. B형간염 등과 달리 만성간염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건강한 사람은 안정을 취하고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대부분 몇 주 지나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사람이 A형간염에 걸리면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부전,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해 간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사망(치사율 0.1∼0.3%, 50세 이상은 1.8%)하기도 한다.
가장 효과적인 A형간염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이와 함께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기온이 올라갈수록 조개 등 어패류를 포함한 음식 익혀 먹기 같은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은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간, 조개류는 90도 이상에서 4분간 익히고 채소·과일은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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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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