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위 디그롬에 0.10차 리드…두 선수 마지막 등판에 달렸다
▶ 디그롬은 오늘 ‘8⅔이닝 이상 무자책점’ 투구해야 류 추월, MLB닷컴의 마지막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선 1위표 없이 3위
류현진(32·LA 다저스)은 과연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ERA) 타이틀을 차지하는 한국인 선수가 되는 신화를 쓸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종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ERA 2.41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이 과연 리드를 놓치지 않고 ERA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류현진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ERA 2.51)에 0.10라는 박빙의 차이로 쫓기고 있다. 양 선수 모두 한 번씩의 등판만 남겨놓고 있어 마지막 등판에서 ERA 챔피언이 가려지게 됐다.
디그롬은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올해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 10승8패를 기록 중인 디그롬은 총 197이닝을 던지며 55자책점을 내줬다. 그가 마지막 마이애미전에서 류현진의 ERA를 추월하려면 8⅔이닝 이상을 던지며 무자책점 피칭을 해야 한다. 만약 8⅓이닝을 무자책점으로 막으면 평균자책점이 2.411이 돼 류현진(2.408)보다 뒤지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잡아 8⅔이닝 무자책점 피칭을 한다면 2.407로 류현진을 추월해 ERA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당연히 쉽지 않은 과제지만 그가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7이닝 무실점 피칭을 한 것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특히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해진 지금 마지막 등판에서 ERA 타이틀까지 보낸다면 사실상 사이영상 수상을 확정짓는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기회가 온다면 투구 수에 관계없이 9회까지 완투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디그롬은 올해 마이애미를 상대로 5경기에 나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일단 시즌 마지막 경기인 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나서는 것이 예상되고 있지만 28일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가 이미 NL 탑시드를 확보한 상황이기에 어떤 경우에도 5이닝 이하로 무리하지 않는 투구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선 아예 등판을 건너뛰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정은 디그롬이 25일 등판에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디그롬이 25일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고 류현진을 추월, ERA 1위로 올라선다면 류현진은 ERA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경기에 출격해야 한다. 반면 디그롬이 류현진의 ERA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다저스와 류현진 입장에선 마지막 경기에 등판했다가 실점을 해 ERA 타이틀을 놓칠 위험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등판을 건너뛰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은 마지막 경기 상대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올해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80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커리어 성적은 6승6패, 평균자책점 2.79로 만만치 않다. 더구나 상대는 이제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어 ‘고추가루 뿌리기’ 모드로 전환한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이고 원정경기다. 류현진 입장에선 마지막 등판을 건너뛸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은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일단은 25일 디그롬의 등판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
한편 ERA 타이틀과 달리 NL 사이영상은 류현진에게서 떠나간 느낌이다. MLB닷컴의 마지막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류현진은 1위표를 한 장도 얻지 못하고 3위에 그쳤다. 반면 디그롬은 1위표 30장을 휩쓸어 5장의 1위표를 받는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디그롬이 탈삼진(248개)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0.990)에서 리그 1위를 달린다며 그가 지난 5월17일 ERA 3.98로 정점을 찍은 이래 22차례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낮은 ERA 1.99를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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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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