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마녀사냥 집중…대선승리 못할 것”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뉴욕의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는 누구도 협박하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압력 논란을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하원의 탄핵절차 돌입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외압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누구도 협박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민주당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협박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특히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거론, "그가 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매우 순식간에 수백만 달러가 조성됐다"며 "그들은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내가 만난 걸출한 신임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게 강요를 하려고 했다"며 오히려 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압박을 가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내부 부패를 끝내고자 한다. 대단하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우크라이나에 가서 정치적 협박으로 신임 대통령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시키려 했다. 그들(민주당)이 그(젤렌스키)를 위협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바로 민주당이 나에 대해 주장하는 혐의다. 하지만 나는 (위협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회견에 앞서 진행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을 거론, "기자들이 질문을 던졌고, 그(젤렌스키)는 '압박은 없었다'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압박(pressure)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그는 '밀어붙이다(push)'라는 단어를 쓴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압박을 의미한 것"이라며 "같은 말이다. 밀어붙임도, 압박도, 아무 것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모든 게 다 거짓말(hoax)이다. 모든 건 엄청난 거짓말"이라며 "우리는 나라를 위해 아주 열심히 일했다. 정말로 열심히 일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깨어 있고, 여러 나라와 만남을 갖는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언론조차 그 모든 것들을 다루지 않고, 이는(나라를 위한 노력들은) 사라진다. 이는 우리는 물론 우리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다른 나라들에게도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미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의 내부고발 의회 공유 거부와 관련해선 "나는 모든 하원 구성원들에게 이른바 내부고발자 정보와 관련한 투명한 공개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무마 의혹에 거리를 뒀다.
그는 또 내부고발 내용에 대해선 "간접적(secondhand) 정보"라며 "흥미로운 일"이라고 발언, 내부고발자가 정작 자신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통화내용을 잘 알지 못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내부고발자에 대한 다른 내용들도 나오고 있다. 그건 어쩌면 더 흥미로울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일각에서 내부고발자가 정치편향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와 함께 민주당의 탄핵절차 돌입에 대해선 "유엔총회가 열리는 주간에 이런 날조행위를 벌였다"며 "이렇게 하면 (민주당이) 우리가 관여된 엄청난 업적에서 시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민주당은 투표에서 우리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마녀사냥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승리한다는 훌륭한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의 통화 녹취록 공개 이유에 대해선 "나는 가짜뉴스에 직면하고 있고, 내 생각에 (공개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민주당)은 첫번째 통화록도 요청하고 있다. 이게 당신들에게도 중요하다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인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공식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논란이다. 아울러 DNI가 백악관과 법무부 조언을 받고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내부고발 의회 공유를 거절, 사실상 내부고발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전 부통령 겨냥 수사는 민주당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016년 차남이 이사로 있던 에너지기업에 대한 현지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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