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홍콩 카드 절대 사용 못 할 것…국제법·국제관계 원칙 무시”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 의회와 정부는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라며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17일(현지 시간 기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공공연하게 간섭하는 행위라며 성토했다.
외사위는 이어 "전인대는 이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홍콩은 반환 이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를 전면적이고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콩인들은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홍콩 특별행정구 법률에 따라 자유와 민주주의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며 "미국 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왜곡하고, 곡해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홍콩 인권법안 통과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양광(楊光) 홍콩·마카오 판공실 대변인은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명백히 중국 내정 간섭"이라며 "이는 미국 하원과 일부 의원이 홍콩 카드를 통해 중국 발전을 억제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잘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또 폭력적인 홍콩 시위대를 거론하며 "일부 폭력분자는 공공시설을 훼손하고, 지하철 역사에 화염병을 던지고, 교통을 방해하는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며 "일반 홍콩 시민의 안전과 자유 등 기본 인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 홍콩 주재 연락 판공실도 성명을 통해 홍콩 인권법안 통과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연락 판공실은 성명에서 "미국 하원은 홍콩에서 발생한 엄중한 폭력 범죄 행위를 무시하고, 오히려 이런 행위에 대해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 중앙 정부와 홍콩 정부를 비방하고, 극단주의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도 성명을 통해 미국 하원이 패권주의의 본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사무소는 "미국의 일부 의원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핑계로 홍콩의 금융, 무역, 운송 등 분야의 중심 지위를 훼손하고 싶어 한다"면서 "일부 의원은 홍콩에서 색깔 혁명을 일으키고, 홍콩 카드를 활용해 혼란을 지속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의 이런 음흉한 속내는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미국은 절대 홍콩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이러한 시도는 제 발등을 찍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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