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미 1970년대에 화성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발견했다는 전직 연방항공우주국(NASA) 과학자의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NASA는 추후 되풀이한 실험에서 같은 결론이 도출되지 않아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1976년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선인 바이킹 1·2호를 보낸 NASA 탐사계획의 연구책임자를 맡았던 길버트 레빈은 당시 화성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음을 최근 밝혔다고 CNN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레빈은 지난 10일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바이킹호가 화성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생물을 이루거나 생물이 만들어낸 물질인 유기물의 존재 여부를 조사하는 ‘LR’(Labeled Release) 실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레빈에 따르면 초기 실험에서는 정말로 화성의 토양에 생명체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이킹호가 채취한 화성 토양 샘플에 영양소를 주입하자, 마치 생명체가 이를 섭취한 뒤 신진대사를 벌이며 배출한 듯한 기체의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이어 토양 샘플을 열로 구운 뒤 반복한 실험에서는 측정 가능한 반응이 탐지되지 않았다. 첫 번째 실험에서 반응이 탐지되고, 두 번째 조건의 실험에서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바로 생명체의 물리적 힘이 작용 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레빈은 설명했다.
그러나 NASA가 추후 연구실에서 되풀이한 다른 실험들에서는 전혀 유기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NASA는 초반 실험 결과를 ‘거짓 양성’이라고 판단했다고 CNN은 전했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라기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일종의 화학적 반응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레빈은 “NASA는 LR 실험에서 ‘생명체를 모방하는 물질’을 발견했지만, 생명체 자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품고 있다. 레빈은 기고문에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놀라운 사실은, 그런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화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지난해 NASA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유기물을 발견한 바 있다. 또 지난 7일에는 칼텍 연구팀이 큐리오시티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약 37억~33억년 전 화성 표면에 ‘짠물호수’가 존재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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