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의 일부로 샌안드레아스 지진대가 지나는 리버사이드카운티 터말(Thermal) 인근 사막지역에 설치돼 있는 지진 센서.
로마 프리에타 지진 30주년을 맞은 17일, 홀리스터서 3일째 지진이 발생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7시 54분 홀리스터 남쪽 트레스 피노스(Tres Pinos) 남동쪽과 솔데드 북동쪽에서 규모 3.7지진이 일어났다면서 깊이 6마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낮 12시 42분 규모 4.7, 16일 오전 6시 9분 규모 3.4 지진에 이어 사흘째 지진이 계속되자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의 악몽을 상기시켰다.
로마 프리에타 지진은 샌앤드레아스 단층을 따라 발생한 미끄러짐에서 촉발되었다. 지진의 진앙지는 산타크루즈 산악지대에 있는 로마 프리에타 봉 근처에 있는 나이센마크 주립공원이었다. 6.9 강진 지속시간은 15초 정도로 짧았지만 위력은 강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나 알라메다, 산타클라라, 산타크루즈, 몬트레이 카운티를 포함해 광범위한 지역이 영향을 받았다.
이 지진으로 60여명이 사망하고 약 83억달러의 재산이 손실됐다. 3,000여명의 부상자와 1만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1만7,000여채의 건물이 손상을 입었다. 특히 점도가 약하고 모래를 섞어 매립한 지반 위에 건설된 샌프란시스코의 마리나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진 당시 마리나 디스트릭의 수많은 주택들이 무너지고 개스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베이브릿지 상판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880 하이웨이 2층 고가도로가 주저앉았다. 사우스 오브 마켓 5가에서 남쪽으로 101과 만나는 지점까지의 280번 프리웨이도 손상을 입어 지진 후 10년간 다시 세워졌으며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프리웨이, 101 재팬타운으로 향하던 프리웨이도 지진으로 손상돼 철거됐다.
로마 프리에타 지진 30주년을 맞은 이날 캘리포니아주는 조기 지진경보 앱 ‘마이셰이크’(MyShake)를 출시한 최초의 주가 되었다. 지난 3월 오클랜드와 6월 샌디에고에서 시범 가동된 이 앱의 경보로 주민들은 치명적인 위험이 오기 전에 대피할 수 있게 됐다. 또 대지진이 임박한 경우 바트도 자체 경고시스템에 따라 열차 속도를 자동 늦추고 멈출 수 있게 되는 등 30년간 지진 대응에 큰 진전을 이뤘다.
내진 설계는 신규 건축의 표준이 됐고 내진보강 의무화는 로컬정부의 추진과제였다. 1992년 지진에 취약한 석조건물 2천채의 보강을 첫 조례로 규정한 샌프란시스코는 2008년까지 95% 목표를 달성했다. 또 2014년 5천개 빌딩의 내진보강을 의무화했고, 지난달 기준 ‘연성층 건물’(soft-story building)의 76%가 내진보강을 마쳤으며, 나머지는 개조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클리도 2004년부터 조례에 따라 연성층 건물 337개 개조를 독려했다가 2014년 이를 의무화했다. 현재 51개 건물만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으나 이중 43개 건물은 개조작업을 신청했거나 건축퍼밋을 받은 상태이다.
오클랜드도 올해 1월 연성층 건물주들이 최대 6년 내 건물 내진보강공사를 완료하도록 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내진보강 공사가 필요한 연성층 건물은 1991년 이전에 건축된 2~7층 높이의 5세대 이상 거주 가능 아파트 빌딩으로, 2008년 시 조사에 따르면 1,479개 건물이 해당된다. 건물주들은 주 기금과 연방 기금으로 공사비용을 최대 75%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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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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