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럴 골프 리조트가 내년 미국이 주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장소로 17일 최종 낙점됐다. 개인 소유지에서 국제행사를 유치, 사익을 추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이어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부자에 대해 해외 사업을 통한 부당한 이익 취득 의혹으로 맹공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이중잣대’ 지적과 맞물려 이해 충돌 논란에도 더욱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2020년 6월 10∼12일 G7 정상회의가 도럴 골프 리조트에 열린다고 밝혔다.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12개의 후보지를 상대로 검토 작업을 벌인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럴이 이번 회의 개최를 위해 단연코 최적의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행사는 원가 기준으로 진행될 것인만큼, 다른 장소에 비해 수백만 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도럴 리조트의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거듭 주장하며 “나는 돈을 버는데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국익을 강조하며 사익 추구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 충돌 논란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비판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소유의 사유지에서 국제 행사를 연다는 발상이 ‘이해 충돌’에 해당한다면서 “부패의 징후”라고 맹비난하며 하원 법사위 등 차원의 조사를 예고한 상태이다.
이번 행사 개최가 외국 정부로부터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헌법의 ‘보수조항’에 저촉되는 사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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