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 자전거 경관들 건널목 신호위반 땐 무려 200달러 벌금

한인타운 버몬트 길에서 LAPD 올림픽경찰서 소속의 자전거 경관이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어 보행자도 티켓을 주네”
직장인 한인 K모(43)씨는 지난주 교통위반 티켓을 받는 ‘불편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점심 약속 시간에 늦어 급한 마음에 길을 건너지 말라는 ‘Don’t Walk‘ 신호가 깜빡 거릴 때 길을 건넌 것이 화근이었다. K씨가 뛰어서 길을 건너고 나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자전거 경관 2명이 보행자 교통 위반으로 K씨에게 티켓을 발부했던 것이다. K씨는 “보행자 신호법규는 알고 있었지만 자전거 경관이 지켜보고 있는 줄은 몰랐고 자동차 운전 중 티켓은 받은 적은 있지만 보행자로 티켓을 받으니 정말 황당했다”며 “비싼 점심을 먹었다는 생각에 그날 오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최근 들어 한인타운 도로 곳곳에서 보행자와 차량에 대한 자전거 경관들의 단속이 눈에 띄게 늘었다. LA의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LA 경찰국(LAPD)의 사고 예방 차원의 집중 단속이 보행자들에까지 확대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사실 한인타운 내에서 보행자와 차량에 대한 경관들의 교통법규 위반 단속은 올해 초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전거 경관까지 합세하면서 한인들의 교통법규 위반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자전거 경관들은 출근이 끝난 오전 시간대는 물론 점심 시간대에도 한인타운 곳곳을 누비면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전거 경관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은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윌셔 교차로를 비롯해 웨스턴과 윌셔, 버몬트와 3가, 버몬트 8가, 올림픽과 웨스턴, 웨스턴과 6가 등의 교차로 등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지역 교통사고 발생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3월 LA 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A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최소 240명에 달한다. 이는 2017년에 비해 5명 감소한 것이지만 2015년에 비해 57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보행자 사망자 수는 127명으로 최근 15년 동안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 자전거 경관들이 집중 단속하는 것은 신호 대기중 셀폰을 만지거나 텍스팅을 하는 운전자와 보행자를 무시하고 교차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단속의 대상이다.
보행자의 경우 횡단보도를 놔두고 무단으로 길을 건너는 행위나 길을 건너지 말라는 ‘Don‘t Walk’ 신호가 반짝거릴 때 길을 건너는 행위 등이 모두 자전거 경관들이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법규 위반 사례다.
그러나 대다수 한인들은 보행자가 경찰로부터 티켓을 발부받을 수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단횡단을 포함한 보행자가 법규 위반을 하게 되면 첫 적발의 경우 적게는 180달러에서 많게는 200달러 정도 벌금이 부과돼 금전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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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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