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유통 4개사, 오하이오 2개 카운티와 재판 개시전 합의
▶ 美전역 소송 2천여건 일괄합의 협상도 재개

【AP/뉴시스】6월17일(현지시간) 촬영한 옥시콘틴 사진.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에는 오피오이드 성분이 있다.
미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인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으로 인한 전방위적인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조만간 초대형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오피오이드 오·남용으로 지난 1999년 이후로 최소 4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며, 중독 위험을 알리지 않은 제약업계는 무더기 소송에 직면한 상태다.
각 주정부와 카운티 등이 제기한 소송 건수만 2천300건을 웃돈다.
미국 제약·유통업체 4곳은 21일(현지시간) '오피오이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오하이오주 쿠야호가·서밋 카운티에 2억6천만 달러(약 3천억원)를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3대 유통업체인 아메리소스버겐·카디널헬스·맥케슨은 2억1천500만 달러를, 제약업체 테바 제약은 4천500만 달러 상당의 현금·치료제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공식적인 재판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은 이날부터 심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쿠야호가·서밋 카운티와 이들 4개 업체의 소송은 일단락되게 됐다.
다만 '5번째 피고'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소형 유통업체인 헨리샤인도 서밋 카운티에 125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소송'은 미 지방정부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한 오피오이드 소송 가운데 가장 먼저 배심원단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오하이오는 미국 내에서도 오피오이드 오·남용이 가장 심각한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앞서 오클라호마주에서 진행된 소송에선 재판부가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지만, 존슨앤드존슨은 항소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광범위한 오피오이드 소송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벤치마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전역에서 제기된 소송들을 일괄합의하는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합의금은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테바 제약과 아메리소스버겐·카디널헬스·맥케슨은 이르면 22일부터 오피오이드 소송을 제기한 각 지방정부들과의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방정부들로 구성된 '카운티 이그제큐티브 아메리카'(CEA)는 최대 480억 달러(약 56조원)에 모든 오피오이드 소송을 종결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현금으로 220억 달러를 지급하고, 오피오이드 치료에 260억 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테바 제약 측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텍사스 등 원고측 법무장관과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주정부가 이러한 합의안에 동의할지가 변수다. 월그린스·CVS 등 약국 체인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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