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연장 끝 대니엘 강 제쳐
▶ LPGA투어 복귀여부엔 “가족과 상의한 후 결정”

플레이오프 3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장하나. [연합]
LPGA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한국으로 복귀한 장하나(27)가 2년 만에 LPGA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27일 부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대니엘 강(27·한국 이름 강효림)을 꺾고 우승했다.
14년 동안 절친으로 지낸 둘은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4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전을 벌였다. 장하나는 이날 7언더파를 몰아쳤고, 대니엘 강은 8타를 줄였다. 장하나는 10번홀(파4)에서 치른 세 번째 연장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대니엘 강을 따돌렸다.
“컷이 없는 대회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우승은 생각지도 않고 출전했다”는 장하나는 “15년 지기 대니엘과 멋진 승부를 펼쳤다”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LPGA투어에서 뛰던 2017년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LPGA투어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겸한 이 대회 우승으로 장하나는 KLPGA 투어 시즌 2승 고지에 올랐고 통산 우승도 12승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받은 장하나는 최혜진(20)을 제치고 한국투어 상금랭킹 1위(11억4,572만원)로 올라섰다.
2017년 LPGA투어를 접고 KLPGA투어로 복귀한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멤버십을 회복할 기회를 얻었다. 국내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장하나는 “어머니 건강도 아직 좋지 않아 가족과 의논해본 뒤에 결정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 한국인 우승은 14회로 늘어 2015년과 2017년에 나온 최다승 기록(15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염증 치료제와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출전한 장하나는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장하나는 대니엘 강에 3타차로 끌려가다 11번홀(파5) 25피트가 넘는 장거리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하나는 “퍼트 라인이 보였다. 그 이글이 들어가면서 ‘오늘 뭔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대니엘 강이 다시 3타차로 멀어졌지만 장하나는 13, 15, 1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8번홀에서 치른 첫 두 번의 플레이오프 홀에서 모두 파로 승리를 내지 못한 뒤 10번홀로 옮겨 치른 3번째 플레이오프 홀에서 장하나는 세컨샷을 홀 5피트 옆에 떨군 뒤 버디를 잡아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하나는 “발목이 너무 좋지 않아 상금랭킹 1위에 올랐어도 다음 대회에서 나갈 수 없다”면서 “시즌 최종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주 중국 상하이에서 뷰익 LPGA 상하이 2연패를 달성한 대니엘 강은 2주 연속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013년 세상을 뜬 부친과 함께 한때 부산에 살았던 인연으로 지난 2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 명예 시민증을 받은 대니엘 강은 부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지만 가장 친한 친구 장하나의 막판 분투에 눈물을 삼켰다. 장하나는 “수고했다,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자며 꼭 안아줬다”고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에 오르면서 LPGA투어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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