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만 6천에이커 불에 타
▶ 29일부터 다시 강풍…PG&E 추가단전 예고

킨케이드 파이어가 하루밤새 2배나 커진 6만 6천에이커를 태우면서 진화율이 5%로 떨어졌다. 27일 오후 힐스버그까지 번진 화재로 시내가 불길에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고 스모크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소방관이 얼굴을 가리고 화재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주말 북가주를 휩쓴 시속 100마일가량 초강력 강풍으로 킨케이드 파이어가 급속도로 확산돼 28일 오전 기준 6만6,000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진화율은 5%다. 6만6천200에이커는 서울 전체 면적(605.25㎢)의 44%에 달하는 규모다.
SF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산불은 27일 전날 대비 면적이 2배가량 증가한 5만4,000에이커를 전소시켰다. 소방대원 4,000여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펼쳤으나 하룻밤새 1만2,000에이커가 확산되는 등 불길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킨케이드 파이어는 2017년 재앙적인 산불로 기록된 텁스 파이어 피해지역 산타로사 북쪽을 향해 남하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9일(화)부터 30일(수) 낮까지 또 다시 건조한 강풍이 불어닥치는 데다 이달 말까지는 비조차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화재 진화는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주 소방당국은 최소 11월 7일까지는 산불이 완전 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소 건물과 대피령 등 피해 규모도 급증했다. 1869년에 지어진 고급 와인 양조장 ‘소다록 와이너리’를 비롯해 주택 49채 등 건물 96채가 파괴되고 16채는 일부가 손상됐다. 현재 8만여채 건물을 추가로 위협하고 있다.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1명은 새크라멘토 UC데이비스 메디컬 센터로 후송됐다.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 18만 5,000명에 기한없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서터 산타로사 리저널 병원 환자 100여명이 노바토와 샌프란시스코 등 메디컬 시설로 옮겨졌다. 산타로사와 페탈루마, 마린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 등에 대피소가 차려졌다. 소노마 카운티 학교 전체에는 29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졌다. 또 전날 화재 지역에서 한 사람이 약탈 행위를 벌이다 체포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PG&E측은 29일 밤부터 다시 찾아오는 강풍으로 베이지역 9개 카운티를 비롯한 북가주 32개 카운티에 한 차례 더 단전이 실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상 피해 규모는 52만~64만가구다. 이번 단전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포함해 북부·중부 캘리포니아의 32개 카운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역대급 강풍 상황”이라며 “현재 캘리포니아 전역에 산불이 발화하는 조건은 규모, 범위, 풍속, 건조한 식생 조건 등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산불 확산의 원인이 된 허리케인급 강풍은 최고 시속 100마일 이상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101번 고속도로를 넘어 1940년대 이래 한 번도 산불이 발생하지 않은 이 도로 서쪽으로 확산하지 않을지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한편틱 파이어가 발생한 남가주에서는 28일 로스앤젤레스 서부 셔먼옥스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화해 인근 부촌을 위협하고 있다.
LA를 관통하는 고속도로인 405번 서쪽면에서 발화한 ‘게티파이어’는 LA의 대표적인 부촌인 벨에어, 웨스트우드, 브렌트우드 등을 향해 번지고 있다.
CNN은 “이들 지역은 유명인사가 다수 거주하는 초호화 부촌”이라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집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CNN은 덧붙였다.
LA 수도전력국은 게티파이어로 약 2천6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UCLA 인근 가톨릭 여자대학인 마운트 세인트 매리 대학에도 대피령이 발령됐다고 이 대학 학생이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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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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