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다” “안한다고 달라질 게 없지 않느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안하게 된다”
미국 헌법은 10년마다 인구조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초의 인구조사는 1790년에 실시됐고, 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 2020년에 다시 시행된다. LA한인회가 한인사회 인구조사 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관련 기금을 받았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한인들의 참여의식은 전반적으로 아직 저조하다는 평가다.
한인들은 인구조사 참여로 혜택을 늘릴 수 있는 대표적인 소수계로 꼽힌다. 지난번 참여율이 한인 밀집지역들에서 매우 저조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숫자를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조사에 참여하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여러 가지다. 일단 6,750억달러 이상의 연방 보조금 및 지원금이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각 지역사회에 배분된다. 한인들이 많이 참여하면 한인타운을 비롯한 한인 밀집지역에 도로 보수를 포함해 각종 인프라 개선, 주민 서비스 예산이 더 많아지게 된다. 공립학교도 늘어날 수 있고, 한인 비영리단체들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지원 예산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또 한인들이 많다고 조사되면 각 기관의 한국어 서비스가 그만큼 확대된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한인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인구조사는 한인사회의 염원인 선거구 재조정의 핵심 요인이다. 현재 LA 한인타운은 총 4개의 LA 시의원 지역구(1지구, 4지구, 10지구, 13지구)로 갈라져 있어 정치력 분산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지역구에서 한인 시의원을 뽑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선거구 재조정은 내년에 시행되는데, 한인타운을 한데 묶어 시의원 지역구 구획을 다시 그리는 것이다. 이에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인구조사 자료다.
또한 10년 단위 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연방 하원의원 수를 재배분하여 주별 의석수를 결정한다.
현재 한인타운은 34지구(지미 고메즈 의원)에 포함돼 있다. 그런데 만약 한인타운을 포함해 필리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 차이나타운, 리틀도쿄 등 인접한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조사된 인구가 많다면, LA에 아시안 밀집 지역구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다.
이는 자연스레 한인 및 아시안 의원 당선과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인구조사 참여율이 낮다면, 인근에 있는 주디 추 의원의 지역구인 27지구와 통합될 수도 있다. 그 결과 아시안 의석을 잃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0 센서스는 알래스카에서 1월부터 시작되고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대다수 지역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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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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