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지던츠컵 첫날 미국, 우즈팀만 이겨 1승4패 출발
▶ 인터내셔널 안병훈·임성재, 포볼매치서 나란히 승전보

미국팀 캡틴 타이거 우즈는 첫날 선수로선 완승을 거뒀으나 감독으로선 완패를 당했다. [AP]

첫날 포볼에서 승리한 안병훈(오른쪽)이 인터내셔널팀 파트너 애덤 스캇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대륙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첫 출전한 인터내셔널팀의 ‘코리안 듀오’ 안병훈(28)과 임성재(21)가 첫날 나란히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미국팀 캡틴 겸 선수 타이거 우즈는 선수로선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으나 정작 팀이 나머지 4개 매치에서 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캡틴으로선 울고 싶은 하루를 보냈다.
12일(현지시간, LA시간 11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볼 매치에서 안병훈과 임성재는 나란히 승리를 따내 자신들을 추천선수로 뽑은 어니 엘스 단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우즈가 선수로 나선 1번 매치에서 미국에 완패했으나 이후 4개 매치를 휩쓸어 4승1패로 첫 날을 마치며 대회 사상 두 번째 우승으로 가는 디딤돌을 놨다. 인터내셔널 팀은 1998년 이번 대회 장소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한 것이 대회 사상 유일한 승리(1승1무10패)다.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팀을 이뤄 인터내셔널팀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임성재는 미국의 잰더 쇼플리와 패트릭 캔틀레이 조를 1홀 차로 꺾고 첫 승을 따냈다. 특히 임성재는 1번 홀(파4·373야드)에서 단장 어니 엘스의 조언에 따라 3번 아이언 대신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을 해 볼을 그린 근처에 떨어뜨린 뒤 60도 웨지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컵 안에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이글이 되면서 확실하게 기선을 잡았다.
한편 인터내셔널 팀의 에이스인 애덤 스캇(호주)과 팀을 이룬 안병훈도 안정된 플레이로 스캇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뒷받침한 끝에 브라이슨 디섐보와 토니 피나우의 미국팀에 2홀 차로 승리했다. 이밖에 루이스 우스트하이즌(남아공)과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는 US오픈 챔피언끼리 팀을 이룬 더스틴 잔슨-게리 우들랜드를 4홀 차로 대파했고 헤디키 마쓰야마(일본)와 판정쭝(대만)은 ‘싸움닭’ 패트릭 리드와 웹 심슨을 접전 끝에 1홀 차로 따돌렸다.
한편 미국팀의 첫날 유일한 승리는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머스와 짝을 이뤄 1번 매치에 나선 캡틴 타이거 우즈가 따냈다. 단장 임무를 부단장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맡긴 채 선수로 나선 우즈는 시종 ‘골프황제’다운 면모로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미국팀에 첫 승점을 안겼다. 이날 15번홀까지 플레이하면서 우즈는 무려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는데 이는 인터내셔널팀(마크 리슈먼-호아킨 니만)의 버디 합계 3개보다 두 배이상 많았다. 이날 버디 1개를 잡는데 그친 파트너 토머스는 “타이거가 워낙 잘해서 나는 할 일이 거의 없었다. 그가 그렇게 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화려한 승리의 기쁨은 잠시였다. 이어진 경기에서 미국팀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캡틴 타이거는 졸지에 1승4패 열세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현지시간 13일에 벌어지는 대회 이틀째 포섬(얼터네잇샷- 팀이 볼 하나로 경기하는 방식) 경기에서 우즈는 다시 저스틴 토머스와 호흡을 맞춰 안병훈-마쓰야마조와 맞대결을 펼친다. 또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팀을 이뤄 게리 우들랜드-리키 파울러와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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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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