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을 영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현재 빅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를 둔 팀이다. 얼마전 한국으로 돌아간 오승환(37)이 2018년 전반기를 뛴 팀이기도 하다.

1977년 창단한 토론토는 1992, 1993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론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다만 2015, 2016년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오른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6개 지구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토론토는 올해까지 3년 내리 승률 5할에 못 미쳐 지구 4위에 머물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라는 최약체가 있어 꼴찌는 면했지만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3팀과 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하기엔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토론토의 올해 팀 타율은 0.236으로 AL 15개 팀 중 최하위였다. 특히 팀 홈런은 247개로 리그에서 5번째로 많았지만, 팀 득점은 리그 12위(726점)로 바닥권일 정도로 타격의 짜임새와 응집력이 떨어졌다.

팀 평균자책점은 4.79로 중위권인 8위였다.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아 ‘오프너’(불펜 투수를 선발로 내세워 1~2이닝을 던지게 하는 전략) 전략을 애용하면 올해 ‘선발’로 나선 선수가 21명이나 된다.

그러나 토론토는 이번 오프시즌에 선발투수진을 대폭 보강하며 내년에는 리그 상위권 진입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본 포석을 마련했다. 우선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투수 체이스 앤더슨을 데려왔고 FA시장에서 2년간 2,400만달러 계약으로 테너 로아크를 사인한 데 이어 이번에 류현진을 4년간 8,000만달러를 주고 에이스로 영입했다. 여기에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순 야마구치(32)와도 2년간 6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야마구치는 스프링 캠프 때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도전할 예정이지만 불펜에서 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요미우리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91, 188탈삼진으로 일본 센트럴리그 다승과 삼진왕에 오른 야마구치가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한다면 토론토는 이번 오프시즌에 선발투수만 4명을 확보한 셈이 된다. 토론토는 또 베테랑 3루수 겸 1루수 트래비스 쇼를 1년 400만달러에 계약하는 등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것으로 평가돼 내년 시즌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토론토의 홈구장은 세계 최초의 개폐식 지붕을 갖춘 다목적 스테디엄인 로저스센터다. 이곳에선 농구, 풋볼, 야구는 물론 테니스, 레슬링과 각종 문화 공연들도 펼쳐진다. 야구장으로 사용할 때 최대 수용 인원은 4만9,000명 정도다.

좌우 대칭형 구장으로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100ｍ, 좌우 중간까지 거리는 114ｍ,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122ｍ다. 지붕이 닫혔을 땐 돔구장의 특성상 홈런이 많이 터져 나온다. ESPN의 파크 팩터(Park factor)에서 올해 로저스센터는 30개 구장 중 가장 높은 홈런 지수(1.317)를 기록한 곳이다. 가장 홈런 지수가 낮은 샌프란시스코 오러클팍(0.691)의 2배에 가깝다. 참고로 다저스테디엄은 1.128로 30개 구장 중 9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