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있는 경험이다. 매일과 같은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 깊게 감동해 버렸던 경험. 마치 본인의 이야기를 들은 듯 몰입되어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던 경험. 그래서 그 하루가 왠지 모르게 기억에 남아버린 경험. 혹은 너무나 특별한 순간에 들었던 노래가 그 순간의 감정, 광경, 냄새와 소리까지 모든 감각을 담아내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과거의 기억에 잠겨버리는 경우까지. 각자에게 특별한 음악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공통분모이다. 음악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또 회상하는 것은 분명 음악이 많은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 그 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겨 버리기 때문이리라.
음악이 우연한 상황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만큼, 그 반대로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은 순간을 위한 노래를 고르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2020년 새해를 맞아 한 해를 대표하는 노래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묵혀 두었던 플레이리스트를 다시금 살펴보기도 하고, 듣지 않던 노래를 찾아 들으며 새로운 취향을 탐구하고 있다. 새해 첫날에 처음 듣는 노래가 그 해의 흐름을 결정짓는다는 말도 있다. 음악은 분위기를 생성하고 좌지우지하는 큰 힘이 있기에, 힘을 북돋아 주고 위로해 줄 음악을 골라놓은 채 항상 마음에 지니고 산다면, 정말 그 음악대로 한 해가 흘러갈 수도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지나간 해를 추억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 빈칸으로 가득 찬 신년용 다이어리를 바라보며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다가올 신선한 충격과 행복을 기대하며 괜히 두근대는 가슴을 붙잡고 있을 수도 있다. 이번 해를 어떤 일 년으로 만들고 싶은지, 무엇을 이루고, 어떤 추억을 쌓고 싶은지, 올해를 대표할 노래를 골라보며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 다가올 일 년을 대하는 내 마음가짐이, 내가 새로운 환경을 대하는 자세가, 일 년의 흐름이 어떤 분위기이길 바라는지, 오늘 하루는 여유롭게 음악을 들어보며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잠시 길을 잃거나 기운을 잃었을 때 다시금 으쌰으쌰 힘을 내게 해주는 긍정의 기운을 믿는 나는, 나비드의 ‘아자아자’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비슷한 분위기의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추천한다!
<김희연(SF공립중학교 교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