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클라[태국]=연합뉴스) 9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동준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0.1.10 uwg806@yna.co.kr
한국 축구가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이동준(부산)의 결승 골로 중국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48분 이동준이 결승 골을 넣은 데 힘입어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어렵게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2018년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이 이란과 1-1로 비겨 조 1위로 나섰다.
한국은 중국과 U-23 대표팀 간 맞대결 전적에서도 11승 3무 1패로 확실한 우위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올해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치러진다. 아시아에 걸린 도쿄올림픽 티켓은 총 4장이다.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다득점 승리의 제물로 삼으려 했던 중국을 맞아 오세훈(상주)을 원톱으로 내세운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김대원(대구)과 엄원상(광주)이 좌우 날개로 배치되고 중원에 맹성웅(안양)과 이동경(울산), 김동현(성남)을 역삼각형으로 배치했다.
포백 라인은 좌우 풀백 김진야(서울)와 강윤성(제주), 센터백 김재우(대구)와 이상민(울산)으로 꾸렸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전반 초반 김대원과 이동경의 슈팅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한 대표팀은 전반 14분 강윤성의 크로스에 이은 오세훈의 헤딩슛이 골대를 벗어나 탄식을 쏟아냈다.
이후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이어지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오히려 순간적으로 헐거워진 수비로 전반 14분에는 돤류이, 17분에는 장위닝에게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내줘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점유율을 높여가며 더욱더 공세를 취했지만 중국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반 22분 김대원이 이동경과 감각적인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달려들며 날린 오른발 강슛은 골키퍼 천웨이에게 막혔다. 전반 29분 엄원상이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끊어낸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도 골키퍼에게 걸렸다.
중국은 전반 43분 공격수 장위닝이 부상으로 더는 뛸 수 없게 되자 양리위를 교체 출전시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시작하며 김학범 감독은 맹성웅을 빼고 김진규(부산)를 내보내 공격력을 더 강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후반 3분 만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양리위에게 왼발 슈팅까지 허용하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다행히 골키퍼 송범근이 잘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계속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김 감독은 후반 13분 김대원을 불러들이고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1(1부리그) 승격을 이끌면서 K리그2(2부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이동준을 투입해 측면 공격에 더욱 날을 세웠다.
후반 29분에는 엄원상을 빼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들여보내며 교체 카드 석 장을 모두 썼다.
이후 대표팀은 계속 중국 골문을 두드리면서도 결정적 부족으로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결국 추가 시간이 흐르던 후반 48분 이동준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골키퍼가 달려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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