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는 인생 뻔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한국에서 SF로, SF에서 NY로 거주지를 옮겼고, 직장도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시작했어요.” 한 젊은 한인 여성이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유투브 영상을 우연히 보고 난 후 2020년에는 접해보지 못한 분야에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의 삶에 마음을 열고 여성의 창 칼럼을 써보기로 했다.
그러나 칼럼을 쓴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고민이 따르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지 몰랐다. 예전에는 신문에 칼럼이 기고되면 읽고 없어지지만 지금은 웹사이트에 올려놓기 때문에 글이 잘 쓰여졌건 아니건간에 검색하면 언제든 볼 수 있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내 자신의 한계를 온몸으로 느끼며 이 도전을 계속할지 말지를 수차 묻는다. 선뜻 이 일을 왜 시작했을까, 그냥 살던 대로 살걸… 끊임없는 내적 갈등이 춤을 춘다.
역동적인 도전이 아니라 할지라도 반복적인 틀에서 한 발짝 벗어나 그동안 살아온 행보와 다른 세계에 입문하는 것 역시 도전이다. 칼럼을 쓴다는 것은 그전 도전과는 사뭇 다르며 전에 해왔던 크고 작은 도전들보다 더 내 자신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글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가 아니다 보니 자연스러움이 부족하겠지만 경험이 쌓이면 편안해질 것이다. 짧은 칼럼 하나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고민하다 보면 실력이 나아질 것이다. 이같은 경험은 다른 경험을 야기시키며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칼럼니스트들의 고통을 새삼 경이로움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내게 선사한다.
사람들은 그냥 의미없게 재미없게 자신들의 인생을 살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역동적인 도전을 한다면 다른 누군가는 그들만의 삶의 에너지만큼 도전하며 살아낸다. 그러니 쉽게 속단하여 뻔하게 산다, 잘 못산다하지 말라. 아무도 그냥 살지 싶지 않은, 한번 사는 우리네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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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씨는 산호세 로펌, Samsung SDSA, Hakone Foundation, 아트 갤러리, 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으며, 연방정부 Contractor로 일하고 있다. 현재 California Reformed University 상담학 박사과정중에 있으며 몬트레이 사랑의교회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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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연방정부 컨트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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