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보다 4곳 늘어…내일부터 38도 이상 발열시 미국행 항공편 탑승금지

한산한 인천공항 입국장, 2020년 3월 3일 오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한국에 문을 닫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4일 오후 10시 기준(이하 한국시간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5곳으로 전날 밤보다 4곳이 늘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절반에 육박하는 국가에서 한국인을 그냥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적도기니가 새로 한국과 중국, 이란,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또 이미 입국을 제한하던 인도와 카타르, 짐바브웨가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로 조치를 강화했다.
아울러 브룬디가 격리, 코스타리카와 덴마크, 방글라데시 등 3개국이 검역을 강화했다. 전체적으로 총 5개국이 새로 이름을 올린 반면, 검역을 강화했던 라트비아는 조치 명단에서 빠져 제한국 숫자는 4개국만 늘었다.
조치별로 보면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데가 36곳,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대해 입국금지를 하는 나라가 4곳이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격리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22곳이다.
중국에서는 하이난성과 윈난성이 추가돼 총 16개 성에서 입국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다.
이날 추가된 브룬디는 공항에 도착한 모든 승객에 발열검사와 검역신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증상이 있으면 지정병원에서 14일 격리한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강제 격리보다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지역은 33곳으로 이날 세 곳이 추가됐다.
코스타리카는 한국 등을 방문한 뒤 입국한 내외국인 대상으로 별도시설에서 발열검사 등을 진행하고 덴마크는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방글라데시는 한국인에 대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했지만, 불가피한 경우 건강 확인서를 제출하면 발급이 가능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은 공식 통계로는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5일부터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승객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발 미국행 항공기 승객에 대해 탑승 전 발열 검사가 의무화되며, 38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는 경우 탑승이 거부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입국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 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조치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또 중국처럼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없어도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입국제한을 하는 곳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정부가 입국금지를 대구·청도에 한정했지만, 사라왁주와 사바주 등 일부 지방정부는 한국 전역에 적용했다.
외교부는 이미 조치를 한 곳은 물론 아직 입국제한을 하지 않는 국가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과도한 조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에릭 테오 주한싱가포르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조속한 철회를 요청했다.
테오 대사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고 조만간 한국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싱가포르는 한국과의 지속적인 양자협력과 각급에서 활발한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사항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dev/newest_list.mof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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