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희 아피스 파이낸셜 그룹 부사장
‘노후 자금’을 어느 정도 모아야 나의 노후는 문제 없을까에 대한 질문은 많은 예비 은퇴자들의 공동 관심사이다. 기본적으로 많이 제안하는 액수는 은퇴자금에서 4%씩 인출한 금액이 본인의 은퇴생활비로 가능하면 된다는 것이다. 즉, 일년에 4만달러이면 은퇴생활이 가능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역산하면 100만달러를 은퇴자금으로 준비되면 된다는 뜻이다. 이를 기준으로 많은 젊은 세대들도 이 금액을 목표로 은퇴자금을 모으고 있다. 과연 이 금액으로 은퇴생활이 부족함 없이 괜찮을까?
은퇴 전 은퇴를 준비하면서 월별, 연간별 생활비 규모를 미리 가늠하고 지출 규모를 은퇴 전 생활비의 70%로 잡으면 되리라 예상하고 은퇴하신 분들이 예상보다 큰 지출 규모에 다들 놀라고 앞으로 생활에 근심 걱정을 하게 된다.
종업원 복지혜택 연구소(EBRI)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은퇴가구의 33%는 그 수준과 상관없이 은퇴 후 6년간 은퇴 전보다 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미국인들의 소비현황을 살펴보면 55세 미만 미국 가정의 연 평균 생활비는 5만7,727달러, 이후 54~66세 사이엔 5만8,709달러로 소득 증가세를 보이는데 이는 조기 은퇴자들이 여행, 또는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그러나 65세 이후는 연평균 4만5,756달러, 월평균은 약 3,800달러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분석한 지출 규모와 같이 월 3,800달러정도 지출을 한다면 본인이 은퇴자금 100만달러중 4% 인출금과 본인의 소셜연금 소득까지 합치면 기본 평균 생활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의 은퇴 생활이 25~30년 정도라면 4%로 인출로도 본인의 은퇴 생활이 가능할지 모르는데 100세 시대에서는 이 인출 %도 조정이 되어야 한다는 현실이다.
100세 시대는 평균적으로 35년 이상의 은퇴 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전의 은퇴 자금 계산법에만 의존해서는 은퇴자금의 조기 고갈로 힘들어지게 된다. 은퇴 자금의 조기 고갈을 맞기 위해서는 첫 번째 조치는 본인의 지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조정이 필요하다. 정확한 지출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소셜 연금 소득까지 포함, 지난 1년간의 총 수입과 총 지출액을 파악해야 한다. 만약 은퇴 계좌에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4%이상을 지출했다면 앞으로 더 체계적인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출규모 조정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은퇴 자금의 4% 인출을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는 체계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계로 전환이 더 적극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 중 가장 기본이 될 수 있는 플랜이 어뉴이티를 이용한 평생 연금 지급 방식이다. 본인이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금융 상품에 100만달러가 있다고 가정하자, 예상치 못한 지출 규모도 인식하지 않고 쓰게 되고 또 자식이나 친인척들이 급한 상황에 도움을 요청하면 이를 도와주다 보면 본인의 은퇴 자금이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고갈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된다.
최소한 필요한 은퇴 생활비는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적인 수입을 제공해주는 어뉴이티를 잘 활용하면 나이에 따라서는 은퇴 자금의 4% 이상을 죽을 때까지 확보 가능하다. 은퇴 자금을 얼마를 모을까 하는 것은 은퇴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지만 이후 기본 은퇴 생활비 확보에서 중요한 점은 은퇴 자금이 여타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고정 수입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평안한 은퇴 생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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