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를 매입하기로 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지원 대상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배제해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용경색을 빠르게 차단하면서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기회도 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달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전격 발표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채 시장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채 매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꺼내 들지 않은 ‘전례 없는’ 조치다. 연준은 회사채 관련 기구로는 발행시장을 의미하는 ‘프라이머리마켓기업신용기구(PMCCF)’와 유통시장을 뜻하는 ‘세컨더리마켓기업신용기구(SMCCF)’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회사채는 물론 회사채 시장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매입한다.
연준은 이번 지원 대상을 신용등급 BBB- 이상의 투자적격등급 기업으로 제한하겠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투기등급 회사채를 일컫는 ‘정크본드’의 경우 매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준이 이 같은 원칙을 밝힌 것은 부실기업에 자금이 흘러갈 경우 단기 수명만 늘려줘 시장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들 기업이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을 거치지 않은 채 빚만 늘리게 되면 오히려 향후 미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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