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업 대란에 이어 기업 실적 악화의 공포감이 밀려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택 대기, 공장 가동 중단 등 셧다운 영향이 반영된 기업들의 1분기 영업실적이 공개되는 실적 시즌이 이번주 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의 기업 실적 충격 등을 가늠하기 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500 기업의 공시 내용을 분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1500 지수에 편입된 1천500개 기업은 미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한다.
분석 결과 이달 10일까지 총 295개사가 2020년 재무 가이던스(Guidance·선제적 안내)를 철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사업 환경이 급변하자 기존 전망치를 폐기한 기업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또 신용 경색에 대비한 기업들의 현금 확보전을 반영하듯 최근 한달간 부채를 늘린 기업이 260개사로, 부채 증액 규모가 2천210억달러(약 269조원)에 달했다.
특히 100개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무급휴직이나 일시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내용은 기업들의 악화된 1분기 영업 상황을 짐작하게 해준다.
심지어 재택근무 확산에도 중국 공장이 한동안 멈춰선 여파로 전세계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마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적은 5천160만대에 그쳤다.
이동 제한 조치의 영향이 컸던 영화 매출은 타격이 더 크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은 올해 박스 오피스가 66억 달러(약 8조원)로 작년보다 40% 넘게 줄면서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명한 점은 짙은 먹구름이 끼어있는 대부분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예상외의 희소식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동차회사 포드는 올해 1분기 6억달러(약 7천300억원) 규모의 세전 손실이 예상된다고 13일 밝혔다.
소비 위축에 공장 가동 중단 영향까지 겹치면서 딜러사에 대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1% 급감했다는 게 포드 측 설명이다.
앞서 포드는 지난달 154억달러(약 18조7천5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빌리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포드는 현재 북미와 유럽 공장의 문을 닫고 중국 내 공장에서만 차량을 생산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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