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부닥친 미국 기업들의 주름살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는 채용을 늦추고 데이터센터 등 영역에 대한 투자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15일 직원들에게 알렸다.
그는 "구글도 코로나19의 영향에 면역력을 갖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만명의 인력을 늘리는 등 최근 몇 년간 고용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온 구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에 가장 극단적인 조처를 한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작년 말 현재 정규직 직원이 약 11만9천명인 구글은 코로나19에도 감원 등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장 우량한 기업 중 하나인 구글과는 달리 이미 많은 미국 기업들은 인력을 줄이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 업체인 베스트바이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를 위주로 약 5만1천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오는 19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조립 공장을 운영해온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도 현지 정규직 근로자 수천 명에 대해 2주 동안 무급휴직을 단행한다고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미 미국은 실업 대란에 직면해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29일~4월 4일 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1만건에 달해 3주 사이에 무려 1천680만명이 실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충격이 고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전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30만건에 그쳤으나 3월 셋째 주부터 수백만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월 둘째 주(5∼11일)에도 500만건은 넘었을 것으로 본다고 CNBC 방송은 보도했다.
경제분석 업체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에도 600만건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도 위기에 몰리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1천200만 달러의 이자를 내지 못한 상태로 30일간의 유예 기간에 채권자들과 협상을 하거나 파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셰일 업체인 옥시덴탈 페트롤륨은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사인 버크셔해서웨이에 진 2억 달러의 채무를 현금 대신에 주식으로 갚기로 했다.
미국 기업들의 어려움은 1분기 영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웰스파고는 순이익이 각각 69%, 89% 급감했다.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대출이 부실화될 것을 대비해 대손 충당금을 대거 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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