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욕타임스에서 세계의 역사를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B.C와 A.C. 즉, 코로나 전(Before Corona)와 코로나 후(After Corona) 세계로 양분하였다. 전 세계에 끼친 코로나(COVID)19의 영향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갑작스럽게 세상이 컴퓨터 속으로 사라져 버린 듯, 우리 일상의 모든 활동들이 집이라는 작은 공간으로 제한되었다. 사람과의 대면 접촉도 없이 세상과 물리적으로 격리되어 지내면서 온라인 네트워크 활동은 더 활발해지고 다양해졌다. 비디오 컨퍼런스(Video conference)를 통해서 예배와 찬양, 모임, 회의, 수업, 시험 등의 다양한 시도들이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고, 흔히 하던 온라인 쇼핑 외에 식료품 구입과 음식 배달, 의료서비스도 온라인으로 하기도 한다. SNS로 나누는 다양한 정보들과 이야기들은 우리들 모두에게 고립감과 외로움 대신 소속감을 주기도 한다. 물론 그동안 들여다보지 못했던 나의 내면과의 만남, 지난 일들이나 세상에 대한 반추, 가족과의 끈끈한 정서적 결합뿐만 아니라,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의미들에 대한 다양한 성찰과 반성들도 있었다.
이렇듯 급작스럽고 불가피한 일상활동의 제약에 대한 대안이 된 온라인 세상은 많은 순기능 외에도 극단적 승자독식의 폐해와 같은 역기능을 낳고 있다. 수백개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 최고 부자 3명의 소유재산이 미국 전체 인구의 하위 50%의 재산들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팬데믹은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고, 대량실업, 실물경제 위축 등 장기간에 걸친 고통과 많은 숙제를 남겨줄 것이라는 예측이 비등하다. 그러나 이 순간을 구제금융을 통한 더 큰 부의 축적 기회로 보는 탐욕이 여전히 존재하는 한, 이 둘의 평화적 공존이 정의와 도덕성만으로 유지될 수 있을 지 심히 걱정스럽다. ‘그들’이 아닌 ‘우리’라는 범주로 사회적 안전망을 형성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대처가 바로 의료문제 만큼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김영미씨는 한국에서 배재대, 한경대 대학강사로 활동했으며 남편과 과수원 경영을 했다. 8년 전 이민 온 후 현재는 콘트라코스타연합감리교회 유치부 교사 및 월넛크릭한국학교 교장으로 섬기고 있다.
<김영미 (월넛크릭한국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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