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응 성공사례 평가받는 한국과의 비교로 트럼프 행정부 비판여론 불식 의도 해석

[AP=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규모에 있어 한국을 앞질렀다는 언론 보도를 백악관이 홍보 자료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검사 수에 있어 미국은 지금까지 500만 건을 넘겼고 한국은 60만 건 정도로 인구 수 대비로도 미국이 검사를 많이 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미국에서 확진·사망 사례가 좀처럼 급감하지 않는 가운데 비판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검사 수 단순비교를 거듭 동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28일 홈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응 확대 계획을 공개한 와중에 미국이 검사에서 한국을 추월했다'는 미 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의 전날 기사를 올렸다.
이어 "미국에서 지금까지 500만 건 이상의 검사가 실시됐고 트럼프 행정부와 민간 부문의 긴밀한 협력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 기사엔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주 한국을 추월했다"면서 "미국은 1천명당 16.42건의 검사를, 한국은 1천명당 11.68건의 검사를 실시했다고 한다"고 돼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540만 건 정도의 검사를 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나온 수치를 보면 한국에서는 60만8천여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미국 인구를 3억3천만 명정도로, 한국 인구를 약 5천200만 명으로 잡고 계산할 경우 인구수 대비 검사 수로도 미국이 한국을 앞지른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확진자가 100만명에 달한 데다 5만6천여명의 사망자가 난 반면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28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1만명을 조금 넘겼고 사망자는 244명이다.
이처럼 대응 수준에 차이가 큰 데도 백악관이 검사 수 비교를 내세우는 것은 코로나19 대응의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한국보다 더 많은 검사를 했다는 점을 부각, 비판 여론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 초반에도 미국이 한국보다 검사를 많이 했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하다가 인구 수 대비로는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미국 언론의 지적을 거듭해서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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