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고진영(25)이 5일 LPGA 투어 홈페이지에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공개했다.
고진영은 ‘내 할아버지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년 전 알츠하이머병과 싸우다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했다.
고진영은 자신의 이름을 지어준 할아버지에 대해 “잔인한 도둑이 매일매일 조금씩 할아버지의 기억을 빼앗는 일은 슬프고 지켜보기 힘들었지만, 병마에 맞서 싸우는 할아버지의 용기와 위엄을 보며 오히려 큰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적었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 시즌인 2014년, 할아버지는 더 이상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면서도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은, 내가 TV에 나타났을 때 할아버지께서 나를 기억하셨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팬들이 스코어보드의 숫자나 진열장의 트로피보다 ‘인간 고진영’을 더 많이 봐주길 바란다. 나는 누군가의 친구이자 딸이며 손녀 그리고 골퍼다. 만일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봐준다면 내 인생과 선수로서의 삶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글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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