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하고, 마스크 착용 잘한 덕분”

(AP=연합뉴스) 18일 뉴욕 브루클린의 도미노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잔디밭에 표시된 동그라미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국 내 인종집단 중 아시아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히는 뉴욕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4일 기준으로 아시아계 집단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아시아계는 인구 10만명당 122명으로 흑인(265명), 히스패닉(259명) 등보다 훨씬 적었으며, 백인(130명)보다도 적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아시아계가 모든 인종 집단 중 가장 낮은 코로나19 감염률을 보였고, 사망률은 백인보다 약간 높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 요인 중 하나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요인'을 꼽았다.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 등은 위챗 등을 통해 중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일찍부터 접했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는 등 조기에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에 대한 기억으로 중국인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던 영향도 컸다.
아시아계는 다른 미국인보다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일찍부터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후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잇따르자 아시아계 스스로 사회적 접촉을 줄인 것도 역설적으로 아시아계 집단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예전보다 미국 내 아시아계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간 것도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흑인, 히스패닉 등 다른 인종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 의료보험 가입률이 높고, 불법 이민자가 아닌 합법적인 체류자가 많아 의료기관 방문을 쉽게 할 수 있었다는 얘기이다.
뉴욕시립대 반 트란 교수는 "아시아계는 지난 1월부터 일찌감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듣고 경각심을 가졌다"며 "코로나19 확산 후 차이나타운 등에 미국인의 발길이 끊긴 것도 결과적으로는 아시아계의 사회적 접촉을 줄여 코로나19 감염자를 감소시키는데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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