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흑인, 경찰에 제압당한 뒤 산소부족 목숨 잃어
타코마에서 30대 흑인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사망한 뒤 사인이 호흡곤란으로 밝혀지면서 ‘제2의 조지 플로이드’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가족은 물론 최근 ‘흑인 사망’사건 시위대 역시 연일 “희생자는 명백하게 경찰이 살해를 했다”고 주장하며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피어스카운티 셰리프국 등에 따르면 매뉴엘 엘리스(33ㆍ사진)는 지난 3월3일 밤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드럼을 친 뒤 자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전화를 걸어 “드럼을 치면서 은혜를 받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세들어 살고 있는 집주인 부부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 뒤 밤 11시가 조금 못된 시각에 편의점에 가서 스낵을 사러 간다며 나갔다.
하지만 순찰차를 몰고 가던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경찰관 2명은 밤 11시22분께 타코마 96가 S와 에인스워스 부근에서 엘리스를 마주쳤다.
당시 경찰은 “엘리스가 교차로 인근에서 여성 한 명을 괴롭히고 있었으며 여성의 차문을 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순찰차에서 내려 그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그가 순찰차를 계속 발로 차면서 대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은 추가 요원 등을 요청한 뒤 수갑을 채워 체포하기 위해 제압을 하는 과정에서 그가 의식 불명에 빠졌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밤 11시25분께 긴급 의료요원을 요청했고, 의료요원은 의식 불명 상태에 있던 엘리스를 상대로 40분간 응급소생술을 시행했지만 그는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당시 경찰은 엘리스의 사인을 놓고 “그의 마약을 했으며 비정상적으로 높은 체온에다 폭력적이었다”고 말해 그가 마약 등의 영향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피어스카운티 검시소는 2일 엘리스가 필로폰 중독 상태이긴 하지만 사망원인은 신체적 압박에 의한 저산소증, 즉 호홉곤란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엘리스의 사망원인을 자연사가 아닌 살인사건으로 규정했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타코마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대원이 모두 4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2명은 백인, 한 명은 흑인, 한 명은 아시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들은 휴가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을 포함해 타코마 시위대들은 “엘리스의 사망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똑같이 수갑이 채워진 채 숨을 쉬지 못하고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빅토리아 우다드 타코마 시장은 이와 관련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엘리스와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현재로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부족한 만큼 정확한 진상 규명을 벌여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우다드 시장은 “엘리스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일정을 조만간 밝힐 예정인 만큼 기다려달라”며 “이 사건으로 인한 폭력시위 등은 안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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