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용실 일일이 발열체크…언택트 결제 도입, 식당 테이블 절반·전화번호등 고객정보 기록
▶ 코로나 대처 부담커지며 일부 서차지 부과
영업재개 달라진 풍경

9일 업소 입구에 안면 인식 열 감지기를 설치한 LA 한인타운 아뜰리에 바이 티파니 미용실의 티파니 김(오른쪽) 원장이 고객에게 손세정제를 권하며 체온 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영업을 할 수 있어 좋지만, 아직은 조심스럽습니다. 방역 준수를 최우선으로 버텨봐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내려졌던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봉쇄령이 단계적으로 해제되면서 영업 재개에 나선 한인타운 지역 한인 업주들의 말이다.
5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 허용조치로 인해 각종 리테일 업소들의 매장 내 영업이 허용되고 샤핑몰들도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된 가운데 이·미용실과 식당 등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한인 업소들이 조심스럽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주 전역에서 아직 매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나오고 있는 등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고 있고, 영업 재개 허용에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안전수칙 준수 등 제한이 많기 때문에 문을 연 식당이나 미용실 등에서도 코로나 사태 이전과는 확 달라진 풍경들이 많아 고객들이 코로나19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발열 검사 확산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업소 입장시 발열 검사를 하는 곳들이 많아진 것이다. 현재 한인타운 내에서 영업을 재개한 규모가 큰 미용실이나 관련 업소들에서는 대부분이 열감지 체온 측정기를 설치하거나 체온계로 일일이 손님들의 발열 여부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인타운 웨스턴과 4가에 있는 아틀리에 바이 티파니 미용실은 9일 한국에서 도입한 자동 안면인식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손님을 맞고 있다. 티파니 김 원장은 “전 직원이 코로나19 관련 미용업계 위생 안전교육을 이수하고 조심스럽고 철저하게 재오픈을 준비했다”며 “머리감는 곳도 모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직원들은 이중 마스크와 페이스쉴드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가주마켓 몰 내 ‘에튜드 부티크’ 미용실의 벨 박씨는 “직원 트레이닝 및 발열검사, 위생관리 등에 여러 준비를 해왔다”며 “출근하는 직원들을 반으로 줄이고 100% 예약제에 손님을 최소한으로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용사들이 마스크와 페이스쉴드까지 착용하고 일하는 것은 물론, 일부 업소들은 입구에 1회용 마스크와 비닐장갑, 손세정제를 비치해 놓고 모든 손님들에게 이를 제공하고 있으며, 손님들의 인적 사항과 최근 여행 여부 등을 묻는 질문지를 작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곳도 있다. 또 접촉을 줄이기 위해 현금은 더 이상 받지 않고 크레딧카드도 미리 정보를 받아 결제를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업소 내 가족 등 동반자 입장을 불허하고 반드시 업소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등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제약이 가해지기도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업주들의 말이다.
■거리두기 필수
현재 한인타운에서는 한식당 강남회관이 지난달 29일부터, 해마루 설렁탕는 지난 4일부터 매장 내 영업을 재개하는 등 일부 요식업소들이 재개장에 나섰다.
영업을 재개한 식당들의 경우 거리두기를 위해 대부분 테이블을 전체의 절반 정도만 사용하면서 손님들을 맞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LA 카운티의 규정상 수용 인원의 60%만 허용되도록 제약이 돼 있기 때문이다.
한일관 식당 관계자는 “총 테이블이 14개인데 거리두기로 인해 6개만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 예약제로 영업중”이라며 “손님들이 오면 발열검사와 손소독을 시키고,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받아놓는다”고 전했다. 쌀국수집 포 사이곤 직원도 “입장전 손님들의 발열 검사와 손소독을 하도록 하고, 인원을 파악한 뒤 테이블 세팅이 다 되어야 마스크를 쓰고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업재개가 허용됐지만 한인타운 식당들 가운데는 아직 식당 매장 내 식사 손님을 받지 않고 여전히 투고와 배달만으로 운영하는 곳들도 상당수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조심스럽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문을 연 업소들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영업을 재개한 고기집 꿀돼지 업주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열검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다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손님들을 더 받아보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요금 인상도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많은 제약 속에 영업이 재개되면서 이같은 준비를 위한 부담이 커지자 요금을 올라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용실들의 경우 고객마다 5달러씩의 코로나19 관련 추가 수수료(서차지)를 받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 고객들의 수를 제한하고 있고, 코로나 대처를 위한 준비 등 비용 때문에 서차지 부과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업주들의 말이다.
그러나 결국 손님들은 관련 제약들 때문에 업소 이용에 불편을 겪는데다 요금까지 올라 부담이 전가된다는 불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류 마켓 등에서도 식품류와 생필품의 파격세일이 사라지고 가격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
구자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고 미장원가기가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