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흑인사망 시위…비상대책회의 혼선 초래
▶ “실질적 도움 줘야” 지적
부임 한 달여가 지난 박경재 신임 LA 총영사에 대한 한인사회의 시선이 따갑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달 17일 부임한 뒤 연 이어 터진 흑인사망 시위 사태 등 비상상황이 이어지는 속에서 업무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비상시기 관련 ‘생색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위기 속에서 박 총영사가 이끄는 LA 총영사관의 행보들을 보면 한인들과 한인사회에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거나 근본적인 문제 파악과 대처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단순히 총영사관도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 외교부 본부에서 각 총영사관들에 관할 지역 한인들을 위한 대응 실적을 다그치는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주 총영사관이 느닷없이 오는 16일 오후 2시 총영사관으로 LA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장들을 소집해 최근 시위와 소요 사태에 따른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한다고 나선 것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비상대책 회의 개최가 너무 늦은 것은 물론, 이미 LA 한인회로 한인 피해 대처 창구가 일원화돼 매우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복된 일을 해 혼선을 야기한다는 질타가 나왔다.
그동안 정확한 LA 지역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총영사관이 이제 와서 뒤늦게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LA 한인회는 총영사관에 ‘보여주기’식 비상대책 회의 소집을 중단하고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외에 박 총영사의 행보들도 논란이 됐다. 최근 소요 사태와 관련 총영사관 또는 총영사의 행보는 한인타운에 파견됐던 주 방위군을 잠시 위문하고 기념촬영한 것과, 최근 조직된 한인타운 비상순찰대의 주축인 해병대 전우회를 오찬간담회에 초청해 격려한 것 정도다.
그러나 이조차 주방위군 파견이나 비상순찰대 구성에 총영사관의 별다른 역할이 없었기에 ‘숟가락 얹기’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구나 LA 한인타운 주방위군 파견 결정은 LA 한인회가 적극 나서서 에릭 가세티 LA 시장실과 시의원들에게 요청해 이뤄진 것인데, 당시 총영사관은 마치 주방위군 한인타운 투입에 총영사관이 역할을 한 것처럼 생색을 내기도 했다.
또 총영사관은 지난 4일 LA 한인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과 협력해 한인업소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약탈 방지용 외벽 보호 나무패널 설치를 지원한다고 했었지만, 막상 지원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요 사태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난 시점부터도 봐도 총영사관의 대처는 진정성 없고 너무 관료적이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총영사관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로라 전 LA 한인회장은 “총영사관이 해야 할 일은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주재 지역 정부 및 사법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안을 끌어내고, 재난 피해를 본 LA지역 한인들을 위한 보다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관성으로 굳어온 관료주의적 자세를 이제는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경재 총영사는 “서로 도울 수 있는 일,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해서 함께 추진함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며, 중복해서 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LA 한인회는 15일 오전 11시 한인 단체장들 및 LA 시정부 관계자와 정치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코로나19 및 시위사태 대처를 위한 2차 비상대책위 화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
한형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synergy 라 함은 서로서로 축적된 know-how 가 비슷한 상태에서 일 을 같이 하므로써 1+1 = 2 가 아닌 3, 4가 되어 되는것인데 중복된다고 하잖아, 숟가락 얹지 말라고 하잖아 하다못해 영사직원들하고 자영업하는곳 door-to-door 하면서 애로사항 좀 들어봐 단체장들 만날 필요없어
'불친절'의 대표 기관 LA총영사관!특히 1번 창구에 있는 여자 1등으로 불친절함.
영사가 할일은 제한됨! 미국의 행정기관을 따라야함! 여권발급정도는 한국영사관이 할일
항상 불친절하고 쓸모없는 한국 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