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문 닫거나 진료 시간 대폭 단축 환자 큰 불편…
▶ 환자 큰 불편…“HMO 수입만 챙긴다” 비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예 병원이 문을 닫거나 또는 진료시간을 대폭 단축하게 되면서 “아파도 의사를 만나기 힘들다”는 한인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일부 병원들이 감염 위험을 이유로 대면 진료를 꺼리고 있는 만큼 예전처럼 접수를 받는 한인병원들을 찾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HMO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치의 대면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은 “의사들이 매월 보험사로부터 가입 환자 수만큼 일정액을 자동적으로 지급받는 ‘캐피테이션’(capitation)을 챙기면서도 정작 대면진료를 미루거나 거부하는 것은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던 3월부터 대부분의 한인병원들이 사실상 문을 닫았지만 지
난달부터 외출제한명령이 해제되고 6월부터 2단계 오픈이 시행되면서 상당수의 한인 병원들이 문을 열고 진료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병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이유로 진료일자를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거나 진료시간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최소한의 예약 환자만 받고 있어 한인들의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정상적인 대면 진료를 하고 있는 한인 병원들도 예약환자수를 평소의 60%까지 줄여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업소록에 등재된 한인병원에 전화를 걸어 방문 진료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70%는 정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었지만 30%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 치과 병원은 영업이 허용됐지만 일주일에 3일만 환자를 받고 진료시간도 단축해 급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예약이 어려워 그저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인 의사들뿐만 아니라 미국인 의사들이 아직까지 진료를 재개하지 않고 HMO 환자를 기피하는 것은 환자진료 횟수가 줄어도 수입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장기간 대면진료를 하지 않아도 HMO 보험사에서 받는 ‘캐피테이션’ 수입에는 큰 영향이 없기 때문에 굳이 환자 진료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HMO 보험에 가입돼 있는 한인 김 모씨는 “주치의 사무실에 전화하면 전화를 받지 않는 날이 많았고 어렵사리 전화통화가 되도 진료일이 절반으로 줄어 예약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결국 2개월 후에나 예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사나 간호사들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비싼 HMO 보험료를 매달 내면서도 주치의로부터 진료를 제때 받을 수 없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병원 문을 열지 않거나 진료일자를 줄였다면 보험료도 낮춰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제재방법이 없어 앞으로도 병원 방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불만이 있으면 HMO를 통해 주치의를 바꾸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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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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