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샬롬’은 사랑받는 말이다. 나라없이 2000년간을 방황하는 동안에도 유대인들은 만날 때도 ‘샬롬’, 헤어질 때도 ‘샬롬’이라 인사했다. 기적처럼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한 후에도 샬롬 인사는 변하지 않았다.
보통 많은 이들이 샬롬의 뜻을 평화로 아는 데 이것은 극히 일부 의미이다. 샬롬은 ‘완전, 온전, 건강, 번영, 행복, 평화, 평온, 성공, 행운’ 등의 의미로 쓰여진다. 샬롬이 있는 한 낙담할 수 없고 좌절할 수 없다. 샬롬은 우리에게 용기를 주며 삶의 의욕을 불어넣는다. 완전한 의미의 행복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동사로 쓰일 때는 ‘갚다, 대가를 지불하다, 대신 갚다’로 쓰인다. 히브리어의 근본은 대체로 동사의 어근에서 구성된다. 동사에 근거하지 않는 명사는 큰 힘이 없으며 그리 많지도 않다. 모든 뜻을 동사에서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하여 히브리어의 매력은 행동하는 역동성에 있다고 보면 된다.
히브리어는 신비를 지닌 언어이다. 또 “히브리어는 마음을 꺾어 휘감는 언어이다. 다시 말하면 내적 충동을 일으키는 언어이다”라고 하였다. 히브리어 알파벳 자체에도 신비가 있다. 알파벳마다 고유의 의미와 교훈이 있다. 예를 들어 샬롬의 알파벳 구성을 자세히 보면 혼돈을 야기시키는 세력들을 쳐부수는 것을 샬롬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내가 싸워서 얻는 그 무엇일까? 아니면 샬롬은 나의 인간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가 나 대신 싸우고 주신 선물이 아닐까?
예루살렘을 살펴 보자. 예루살렘은 예루(경외, 두려움)와 살렘(샬롬)으로 이루어진 합성 명사다. 한편 ‘온전함의 경외’로도 해석이 가능하나 보통 ‘평화의 도시’로 해석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 예루살렘처럼 분쟁이 많은 도시도 없다. 도시도 유대인 구역, 무슬림 구역 등등으로 분할되어 있다. 아직도 세계 모두가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평화의 도시가 되리라는 희망은 있지만 말이다. “세계의 시계를 보려면 이스라엘을 주목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직 예루살렘의 완전한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샬롬은 친절과 용기와 사랑을 공동체 가운데 심어준다. 친한 사이에서 인사는 ‘샬롬 샬롬’ 하기도 한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면 ‘샬롬 샬롬 샬롬’으로 불러 주고 싶다. 만날 때까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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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은 (우리 앙상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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