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총영사관 전격 폐쇄 이어 추가 가능성 공개 언급
▶ 추가폐쇄 구체적 언급 없어…”폐쇄한 곳서 문서 태운 듯” 비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의 전격 폐쇄를 요구하며 중국과의 대치 전선을 더욱 분명히 한 상황에서 추가 폐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대중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다가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추가 공관의 폐쇄에 관해서라면 언제나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폐쇄한 곳(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불이 난 것 같다. 모두가 '불이야', '불이야'라고 했다. 그들은 문서를 태웠거나 종이를 태운 거 같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폐쇄 요구를 받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서 기밀 서류를 태워 없앴다는 식의 발언을 통해 해당 총영사관에서 불법행위와 관련된 기록을 보관해왔다는 뉘앙스를 흘린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관 폐쇄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더 내놓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 조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두며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중국에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사흘 내로 폐쇄하라고 요구, 그렇지 않아도 고조된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덴마크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이 미국과 유럽의 지식재산권을 도둑질한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미국 정부의 결정을 옹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총영사관 폐쇄 결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 법무부가 최근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를 탈취한 혐의로 중국 해커 2명을 기소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말했듯이 우리는 이런 일이 지속하도록 허용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에게 "당신들이 본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바로 그런 맥락"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쪽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이곳을 전초 기지 삼아 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대행인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휴스턴 총영사관이 "미국 내 중국 공산당의 거대한 스파이 조직과 영향력 행사 작업의 거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곳을 두고 미국 대학에 학생을 보내 전쟁상의 이점을 확보하고자 하는 중국군의 노력이 이뤄지는 "진원지"라고 묘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이 폐쇄 결정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단호한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해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가 우한(武漢)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는 미국의 폐쇄 요구 이후 직원들이 문서를 불태우는 영상이 공개됐다. 휴스턴 현지 주민 등이 소각 장면을 영상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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